현대·기아차 美12월 판매 전년비 40%대 급증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김유경 기자 2010.01.06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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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빅3'선 포드만 '웃음'… 일본업체 약진, 혼다 점유율 4위로 올라서

지난해 12월 미국 자동차시장에서 토요타와 혼다, 현대기아차가 약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제너럴모터스 포드 크라이슬러 등 이른바 '빅3' 가운데선 포드만 판매량이 늘고 다른 두 업체는 전년 같은 달 대비 판매위축을 겪었다.

미국 자동차 업계의 12월 총 판매량은 102만9537대로 나타났다. 또 연간 미국내 자동차 판매량은 1042만여대로 집계됐다.



韓 日 업체 약진

5일 각 업체에 따르면 세계 최대 자동차 업체 일본 도요타는 12월 미국 내 자동차 판매량이 전년동월 대비 32.3% 증가한 18만7860대를 기록했다.



혼다는 판매량이 10만7143대로 전년 동월보다 24.5% 증가했다. 닛산은 전년보다 18.2% 늘어난 7만3404대를 판매했다.

현대자동차 미국판매법인(HMA)은 40.6% 증가한 3만3797대를 기록했다. 기아자동차 미국판매법인(KMA)도 12월 판매량이 전년동월 대비 47.3% 증가한 2만1048대를 기록했다

현대차 (239,500원 ▲2,500 +1.05%)는 액센트가 전년 같은 달에 비해 126.4% 증가한 4149대를, 제네시스가 126.3% 늘어난 2354대를 기록했다. 엘란트라, 쏘나타, 싼타페, 투싼도 판매량이 늘었다. 기아차 (98,000원 ▼700 -0.71%)는 '리오'와 '옵티마'가 많이 팔렸다. 기아차의 지난해 연간 판매량은 전년 대비 9.8% 늘어 30만63대를 기록했다.


구제금융 피했던 포드, 인기

미국 2위 자동차업체인 포드는 12월 자동차 판매량(볼보 브랜드 포함)이 전년대비 33% 증가한 18만4655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망치(13% 증가)에 비하면 2.5배 이상 웃도는 실적이고 전년동기 13만9067대보다도 큰 폭으로 는 것이다. 승용차가 42% 증가한 6만1195대, 트럭은 29.4% 늘어난 11만7822대가 팔렸다.

크라이슬러는 3.7% 감소한 8만6523대를 기록했다. 연간 판매량은 47년만에 최저 수준이다.

미국 최대 업체 GM은 6.1% 감소한 20만8511대를 판매했다. 폰티악, 새턴, 사브, 허머 등 매각이나 폐쇄가 결정된 브랜드를 제외하면 월 판매량은 2.2% 늘었다.



포드의 주가는 이날 장중 한때 11.21달러까지 치솟으며 2005년 6월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고 10.96달러(6.6%↑)로 마감했다.

존 울코노윅츠 IHS글로벌 애널리스트는 "포드는 갑작스럽게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며 "이 덕분에 예전과 다르게 어마어마한 판매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현대기아차 점유율 5.3%



12월 차량 판매 점유율은 GM 등 미국 브랜드가 45.8%, 아시아 업체가 45.7%로 거의 비슷했다. 유럽 브랜드는 8.5%를 차지했다.

업체별로는 GM이 20.2%로 1위를 유지했으나 전년 같은 달 24.6%보다는 4.4%포인트 감소했다. 토요타는 전년 15.9%에서 18.2%로 점유율을 늘리며 2위를 지켰다. 3위 포드는 전년 15.5%에서 17.9%로 점유율을 늘렸다.

혼다가 10.4%, 크라이슬러가 8.4%로 4, 5위를 차지했다. 크라이슬러는 점유율이 전년 10%에서 하락하며 혼다에 추월당했다.



닛산 7.1%, 현대 3.3%, 폭스바겐 2.9%, BMW 2.3%로 6~9위를 차지했고 10위는 스바루(2.2%)로 나타났다. 기아차는 2.0%로 다임러와 함께 점유율 11위를 나타냈다.

현대와 기아차를 합친 점유율은 5.3%다.

IHS 글로벌 인사이트의 아론 브라그만은 국내 자동차 판매량이 예상보다 많은 데 대해 "세상이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은 사람들이 (자동차 매장) 쇼룸으로 돌아오기 시작했다"며 "추세라고 말하기에는 성급할 수 있으나 이번 분기까지 지속된다면 긍정적인 신호"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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