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금호 1조3000억 자구노력 미흡"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도병욱 기자 2010.01.05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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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금호석화 채무 1년 연장, 금호산업·타이어 워크아웃 6일 결론

산업은행을 비롯한 금호아시아나그룹 채권단이 금호석유 (156,300원 ▼400 -0.26%)화학과 아시아나 (9,230원 ▼130 -1.39%)항공의 채무를 1년간 유예하기로 했으나 고강도 구조조정에 대한 압박도 늦추지 않고 있다.

5일 금융계에 따르면 채권단 실무진과 금호그룹 임원들은 이날 오후 3시 산은 본점에 모여 금호석화와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채무상황 유예와 구조조정 방안 등이 담긴 '자율협약'을 논의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연내 도래하는 채무를 1년간 연장하기로 했고 보유자산 매각도 협의했다"며 "그러나 협의는 이번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추가로 수차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단 일각에선 이날 금호 측이 발표한 자구안이 미흡하다는 반응도 보였다. 채권단 핵심관계자는 "금호그룹이 자산을 매각해 모두 1조3000억원을 내놓는다고 했는데 이 정도로는 부족하다"며 "나중에 채권단과 협의해 오너의 사재출연 등 추가로 뭔가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호그룹은 이날 금호석화가 제1열병합발전소의 세일&리스백(Sale&Lease back)과 자사주 매각 등을 통해 약 2653억원을 마련하는 한편 아시아나항공이 아시아나IDT와 금호종금 지분 매각 등을 통해 1838억원을 확보한다는 계획 등을 발표했다.

민유성 산은금융그룹 회장도 이날 열린 범금융기관 신년인사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구조조정 방안을 자세히 살펴보고 지원 여부를 결정하겠다"며 "6일 채권단회의를 열어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을 시작하는데 대주주 사재 출연 등 시장이 원하는 방향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금호그룹 2세와 3세 등 현 오너 측 경영진이 채권단과 맺을 양해각서(MOU) 내용에 따라 3년 정도 기회를 줄 것"이라며 "새로운 경영진보다 지금 경영진이 아무래도 구조조정을 더 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 회장은 대우건설 (3,745원 ▼20 -0.53%)에 대해 "관심을 보이는 국내외 업체들이 있는데 대우건설 인수를 위한 사모투자전문회사(PEF)의 윤곽이 한달 정도면 나올 것으로 보인다"며 "대우건설 인수를 위해 조성할 PEF가 투자매력이 커 순항을 자신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채권단은 6일 오후 2시와 3시 우리은행과 산은에서 각각 금호산업 (3,185원 ▼15 -0.47%)금호타이어 (4,420원 ▲20 +0.45%)에 대한 워크아웃 개시 여부를 결정한다. 이어 금호그룹이 5일 발표한 구조조정 방안을 점검한 뒤 자산과 계열사 매각에 따른 세부방안을 조정할 방침이다. 또 금호산업 등 4개 계열사에 대해 조만간 실사를 진행, 최종 구조조정 방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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