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은 5일 당진 일관제철소 고로공장에서 '일관제철소 제1고로 화입식' 행사를 가졌다. 정몽구 현대차 그룹 회장이 고로에 직접 불을 당겼으며, 고로 엔지니어링을 주관한 폴워스(PW)사 마크 솔비 사장 등 내ㆍ외빈과 임직원 600여 명이 행사에 참석했다.
정 회장은 이날 기념사를 통해 "2006년 10월 기공식 이후 전 임직원이 경제의 새 성장 동력을 마련한다는 사명감으로 일관제철소 건설에 매진한 결과 3년 만에 1고로 화입식을 열게 됐다"고 밝혔다.
철강업체가 고로를 보유하는 것은 철강업계에서의 '메이저리그' 진출로 간주된다. 철강제품의 생산방식에는 △고철을 전기로에 녹여 철근이나 형강 등을 생산하는 것과 △철광석을 고로에 녹여 열연강판·후판 등을 만드는 두 가지가 있는데, 보통 후자가 더 고급제품이며 수익성도 높다. 국내에서는 현재까지 포스코만 고로를 보유하고 있었는데, 여기에 현대제철이 가세하면 고급 판재류 시장에서의 독점 체제가 깨지게 된다.
박승하 현대제철 부회장은 "지금까지는 판재류를 생산할 때 원료로 고철(스크랩)이나 철강 반제품(슬래브)을 수입해서 썼기에 제조원가가 비쌌지만, 이제부터는 철광석을 직접 원료로 사용할 수 있게 돼 톤당 10만원 정도의 원가를 절감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는 원료비의 1/4 정도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이 시각 인기 뉴스
현대제철은 당진공장에서 현재 2기의 고로를 건설하고 있으며, 올해 1고로를 본격 가동하게 되면 연간 400만톤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충하게 된다. 내년에 2고로까지 가동하면 총 800만톤의 생산능력을 더 확보, 기존 전기로 생산과 합쳐 연산 2000만톤 규모의 철강업체로 성장한다. 이는 포스코 (375,000원 ▼500 -0.13%)의 철강 생산능력(2008년 기준)의 2/3에 해당하며, 세계 10위권 진입을 가능케 하는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