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장외 채권시장에 따르면 신용등급 'BBB+' 3년물 무보증 회사채 금리(4일 기준 민간평가사 평균금리)는 9.23%로 전날에 비해 0.04%포인트 상승(가격하락)했다.
지난해말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워크아웃 추진 후에도 비우량 회사채가 뚜렷한 약세를 보이지 않은 셈이다. 이는 회사채 뿐 아니라 전체 채권시장에도 두루 영향을 준 데다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둔 부담감이 맞물렸기 때문이다.
BBB급 회사채의 주요 투자자였던 2금융권의 서민금융회사와 고금리·고위험 채권에 투자했던 개인들의 투자심리 위축이 불가피하다. 이는 BBB급 자금조달시장과 기업어음(CP)시장의 위축을 불러올 수 있다.
한 증권사 채권상품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이 지난해 미래의 매출채권을 담보로 발행한 자산유동화증권(ABS)을 매입한 투자자들이 손실 가능성을 묻는 경우가 급증하고 있다"며 "워크아웃이 아닌 자율협약을 추진 중인 곳마저 투자자의 분위기가 냉각되고 있을 정도"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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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워크아웃은 기업의 자발적인 구조조정을 촉발할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장기적으로 회사채 시장에 우호적이란 견해가 대체적이다.
신환종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경기가 회복되고 있는 가운데 심각한 유동성 위기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그간 단기자금 시장에 의존했던 조선, 해운, 주택전문건설의 기업들에 대한 위험이 높아져 자금조달 환경도 더욱 빡빡해질 수 있다"며 "하지만 오랫동안 금융시장에 부담이 되어 온 문제가 터져 해결 국면에 들어간 점은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