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여의도 트윈타워에 '짐승돌' 뜬 사연

머니투데이 박희진 기자 2010.01.05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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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여의도 트윈타워에 '짐승돌' 뜬 사연


경인년 새해 첫 업무가 시작된 지난 4일. 기업체마다 한 해의 힘찬 새해를 알리는 시무식으로 분주한 하루였다.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오후 1시 진행된 LG생활건강의 시무식은 올해 더욱 특별했다.

사회자의 개회사로 시무식이 시작될 때만 해도 여느 시무식과 다를 게 없었다. 그런데 사회자가 "올해는 특별한 공연이 마련돼 있다"고 말하면서 무대 위로 이목이 집중됐다.



갑자기 무대에 조명이 꺼졌고 무대 위로 '건장한' 남자 네 명이 모습을 드러냈다. 요즘 최고 인기인 '짐승돌' 2PM의 '하트비트' 멜로디가 흘러나왔다. 순간 객석 곳곳에서 환호가 터져 나왔다. 무대 조명도 화려했다.

무대 위의 네 남자는 두근거리는 심장박동을 연상케 하는 퍼포먼스부터 처음부터 끝까지 2PM의 하트비트를 완벽하게 재연했다. 환호와 탄성은 뜨거운 박수로 이어졌고 무대와 객석이 하나가 됐다.
[현장+]여의도 트윈타워에 '짐승돌' 뜬 사연
2PM 못지 않는 실력을 뽐내며 좌중을 사로잡은 주인공은 바로 LG생활건강 방문판매 부문의 영업 사원들이다. 대인 접촉이 많은 영업사원 특유의 '끼'가 알려지면서 시무식 무대에까지 오르게 된 것. 평소 직원들과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누며 소통의 창구를 넓혀온 차석용 사장도 시무식 공연 제안에 흔쾌히 수락했다.



차 사장은 과거 미국 P&G 본사 근무 시절에 하루는 동료들이 오늘 일은 그만두고 세 발 자전거를 타고 누가 제일 빨리 달리는지 내기를 하자던 일화를 소개하며 "한국에서는 언제쯤이면 이런 (기존 틀을 뒤엎는) 발상이 생겨날까 생각했다"며 "그런 의미에서 이번 시무식은 특별하다"고 말했다.

직원들도 아이돌 그룹의 화려한 무대에 뒤지지 않는 이색 시무식에 들뜬 반응을 보였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시무식에서 이런 서프라이즈 공연이 있었던 것은 처음"이라며 "벌써부터 내년 시무식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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