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관치금융' 논란 KB금융, 外人의 변심?

머니투데이 유윤정 기자 2010.01.05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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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7일간 1000억 사들이다 강 행장 사퇴후 '팔자'전환

금융감독당국의 표적 검사 논란이 일고 있는 KB금융 (83,600원 ▲1,100 +1.33%)지주에 외국인들의 움직임이 심상찮다. 외국인들은 작년 12월21일부터 30일까지 7거래일 연속 KB금융 176만주 가량을 순매수했다. 평균주가 5만9000원 적용 시 약 1000억원 가량 사들인 셈이다.

하지만 강정원 국민은행장이 KB금융지주 회장 후보직을 사퇴한 지난 31일 이후 매도세로 돌아섰다. 4일 순매도 전환을 시작으로 5일 66만2000주 이상을 순매도했다.



이날 KB금융에는 도이치, 크레디트스위스(CS), 크레디리요네(CLSA), 모건스탠리 등 외국계증권사 창구를 통한 매도세가 집중됐다.

시장에서는 강 행장의 사퇴보다 금융감독당국의 종합검사 등이 복합적으로 얽히면서 투자자들의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는 것으로 보고있다.



하지만 금감원의 강도높은 사전검사가 강 행장의 KB금융 회장 후보직 사퇴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쳤다는 논란이 거세지고 있는 상황에서 증권가의 분석 리포트나 코멘트는 찾기가 쉽지 않다.

증권가 역시 금융감독당국의 감독 하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만큼 민감한 이슈에 대해서는 언급 자체를 자제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민감한 사안인 만큼 접근이 조심스럽다"며 "강 행장이 사퇴한 것 자체만으로는 문제가 되지 않지만 이달 종합검사가 예정돼 있는만큼 외국인 투자자들의 심리가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4주간의 종합검사 동안 단기적으로 업무가 정체될 가능성이 높고 KB금융이 추진 중이던 기업 인수합병(M&A) 작업도 중단될 수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강 행장이 사퇴한 것 자체로 당국에 대한 불만이 있을 수 있다"며 "금감원의 표적검사라는 리스크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면서 매물이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더불어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가 워크아웃에 들어가면서 KB금융의 금호 관련 익스포저가 6000억원 수준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투자심리 위축의 한 축으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이날 골드만삭스는 금호그룹 계열사의 채권은행들이 추가 충당금 부담을 감당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신용비용이나 수익성 개선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어 사태를 계속 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성병수 푸르덴셜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순매도가 이틀밖에 되지 않은 상황에서 매매 태도가 변화됐다고 단정짓기는 이르다"며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조언했다.


KB금융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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