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 : 저희 회사 직원은 내부 순환로에 갇혔는데 소변이 너무 마려워 생수병을 이용했다고 하네요. 이제 큰 손님이 와서 고민 중이라는 ^^
4일 출근길 '트위터'에 올라온 사연들입니다. 출근길이 이랬으니 시무식이 제대로 될 리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거의 유일하게 정시에 시무식을 한 직장이 있었습니다. 현대ㆍ기아차 그룹입니다. 4일 폭설은 출근시간대인 7~8시에 집중적으로 쏟아졌습니다. 이 시간 전에 출근한 직장인은 큰 어려움을 겪지 않았습니다.
정몽구 회장은 평소 오전 6시30분이면 양재동 본사에 출근해 업무를 시작하며, 정 회장에게 업무보고를 하는 고위 임원들은 6시에 출근한다고 합니다. 정 회장의 새벽 출근은 부친인 고 정주영 명예회장 때문이라고 합니다. 정 명예회장은 새벽 4시면 잠자리에서 일어나 5시에는 청운동 자택에서 정 회장을 비롯한 아들들과 아침식사를 같이 했다고 합니다. 아침식사에 늦기라도 하면 불호령이 떨어졌다고 합니다. 정 명예회장은 "사람의 운명은 새벽에 무엇을 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면서 ‘아침형 인간’을 경영철학으로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정 회장은 시무식에서 지난해보다 16% 는 540만 대 판매를 올해 목표로 제시했습니다. 폭설을 서설로 바꾼 현대차의 기업문화라면 충분히 달성 가능한 목표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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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창사 이래 최고의 기회를 맞고 있습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고가차보다 중저가차가 각광을 받으면서 지난해 세계 6위에서 5위로 올라섰습니다. 정 회장은 이런 여세를 몰아 이번 기회에 확실하게 글로벌 '톱4'에 진입하고, 종국에는 업계 1위까지 넘보겠다는 원대한 비전을 제시한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현대차는 포트폴리오가 다양합니다. 중저가차에서 고가차까지 여러 사양의 차를 생산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지역 포트폴리오도 환상적입니다. 토요타가 미국에, 폭스바겐이 유럽에 강점이 있다면 현대차는 이머징마켓에 강점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친디아 시장입니다. 인도에서 현대차는 업계 2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1위는 스즈키-마루티입니다. 그러나 스즈키-마루티는 일본과 인도의 합작법인입니다. 현대차 인도법인은 100% 현대차가 출자한 회사입니다.
중국에서의 선전도 놀랍습니다. '위에뚱'(아반테의 중국명)이 베스트셀러카에 뽑힐 정도입니다. 현대차는 전세계 자동차 업계가 모두 몰려들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에서 4위에 랭크돼 있습니다. 1~3위와의 차이가 크지 않아 언제든지 역전 가능합니다.
미국과 유럽의 자동차 시장은 포화상태입니다. 그러나 친디아를 비롯한 이머징마켓은 무궁무진한 처녀지입니다. 중국은 지난해 세계 최대의 자동차 소비국에 등극했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인구 3% 미만이 자동차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미국이 2.3인당 1대 꼴로 차를 가지고 있습니다. 중국은 72.7명, 인도는 124.4명 당 1대의 차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한국은 3.9명당 1대입니다(2008년 기준)
중국이 더 잘살게 되면 이른바 명품차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겁니다. 자동차는 대표적인 내구재입니다. 한번 브랜드를 선택하면 좀처럼 바꾸지 않는 특성이 있습니다. 지금 '위에뚱'을 선택한 중국인들은 큰 문제가 없는 한 계속해서 현대차를 선택할 가능성이 큽니다. 그리고 그들이 명품차를 살 수 있는 구매력을 갖추게 될 때면 현대차도 BMW나 벤츠에 버금가는 명품차를 생산할 수 있을 겁니다.
연초에 큰 눈이 오면 풍년이 온다고 했습니다. 현대ㆍ기아차에게도 풍년이 왔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