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스마트폰전쟁서 '아이폰' 웃었다

머니투데이 송정렬 기자 2010.01.04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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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공급기준 12월 스마트폰시장 60% 차지, 판매량에선 아이폰이 앞서

애플 아이폰이 12월 국내 휴대폰 시장에서도 7%대 시장점유율을 차지하며 스마트폰의 대명사라는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12월 휴대폰 시장은 아이폰과 옴니아2의 스마트폰 전쟁으로 인해 전달대비 30%나 성장했다. 이에 힘입어 지난해 연간 휴대폰시장규모는 총 2350만대를 기록, 전년 2305만대를 넘어섰다.

↑ 2009년도 국내 휴대폰 판매추이(단위:만대) ↑ 2009년도 국내 휴대폰 판매추이(단위:만대)


◇공급량에선 옴니아2, 판매량에선 아이폰 ‘승’



4일 삼성전자 (60,600원 ▼700 -1.14%), LG전자 (105,900원 ▲2,900 +2.82%)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12월 국내 휴대폰시장 규모는 전달 145만대에 비해 33% 늘어날 193만대를 기록했다. KT (40,800원 ▲1,050 +2.64%)가 11월말 애플 아이폰 예약판매를 개시하자 SK텔레콤 (56,700원 ▲1,100 +1.98%)과 삼성전자가 곧바로 옴니아2를 앞세워 맞불작전에 나서면서 스마트폰 판매가 급증했기 때문.

12월 한달동안 이통사에 공급된 스마트폰 규모는 총 35만대. 12월 전체 시장의 18%를 스마트폰이 차지하는 파란이 연출된 셈이다.



삼성전자는 21만대를 공급, 시장점유율 60%를 기록했다. 휴대폰시장규모를 산출하는 공급량(제조사가 이통사에 공급한 대수) 기준으로는 옴니아2를 앞세운 삼성전자가 애플에 비해 우위를 차지한 것이다.

하지만 실제 판매대수에서는 아이폰이 옴니아2을 눌렀다. 12월말 아이폰의 판매대수(이통사 개통기준)은 20만대. 11월말 예약판매량 5만5000대를 제외하더라도 12월 한달동안 무려 14만5000대가 개통됐다. 단일 기종으로 12월 시장에서만 7.5%대 점유율을 차지한 것이다.

반면 쇼옴니아(KT), 오즈옴니아(LG텔레콤) 등은 12월말부터 본격적으로 판매되기 시작한데다 SK텔레콤 전용모델인 T*옴니아의 12월 판매대수는 12만5000대에 그쳤다.


아이폰 판매량이 초기 대기수요가 해소되면서 다소 주춤하고 있는 반면, 삼성전자는 쇼옴니아, 오즈옴니아를 추가로 시판, 향후 스마트폰시장에선 삼성전자의 우위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2009 휴대폰시장, 전년규모 넘어서



지난해 휴대폰 시장 규모는 총 2350만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2305만대를 웃도는 수치다. 세계 휴대폰시장이 지난해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해 역성장세를 기록한 가운데 국내시장은 성장세를 유지한 것이다.

이는 상반기 KT-KTF합병을 전후로 이통사들이 시장선점차원에서 과열 마케팅 경쟁을 펼친데다 연말에는 아이폰 도입으로 스마트폰 전쟁이 일어나면서 수요를 견인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총 1203만대를 공급, 51.2%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특히 지난해 535만대 규모를 보인 풀터치폰시장에서 60%(320만대)에 달하는 점유율을 차지, 프리미엄시장에서 절대강자의 면모를 보였다.



상반기 월간 시장점유율을 30% 대까지 끌어올렸던 LG전자는 지난해 총 671만대를 공급했다. 연간 시장점유율은 28.6%.

업계에서는 2010년 국내 휴대폰시장은 이통사들의 컨버전스시장에 대한 공략 강화와 맞물려 스마트폰 중심의 경쟁이 치열하게 펼치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삼성전자 등 주요업체들이 잇따라 시판할 예정인 안드로이드폰이 얼마나 바람을 일으킬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며 “또한 애플을 필두로 노키아 등 외산업체들과 팬택 등 국내후발업체들도 국내시장 공략을 한층 강화할 예정이어서 시장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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