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만의 폭설'에 도심 '마비'

머니투데이 조정현 MTN 기자 2010.01.04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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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사상 최대의 폭설로 도로교통이 마비되면서 첫 출근길부터 대혼란이빚어졌습니다. 부정확한 기상예보와 부족한 제설대책, 고장난 지하철 앞에 시민들은 속수무책이었습니다.
조정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작은 경사에도 헛바퀴가 돌기 일쑤입니다.

기습 폭설에 차량들은 거북이 운행을 이어갔습니다.



내부 순환도로 등 도로 14곳은 차량 진입이 통제됐고 올림픽 대로 등 주요 간선도로는 극심한 교통 정체를 빚었습니다.

26cm, 기상 관측이래 사상 최대의 폭설에 시민들은 새해 첫 출근길부터 발목이 잡혔습니다.

[인터뷰]최정훈 / 서울시 연남동
"홍대 쪽에서 아침 7시 정도에 나왔는데요, 강남에 도착하니까 9시.. 2시간 반, 3시간 정도 걸린 것 같고요, 거의 차들이 길에 서 있다고 보면 되죠."


[기자 스탠딩]
"차를 집에 두고 온 시민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대중교통도 극심한 혼란을 빚었습니다."

지하철 1호선 대방역에선 오전 8시 40분 열차가 15분간 멈춰서며 큰 혼란을 빚었고, 곳곳에서 지연 운행과 무정차 통과가 잇따랐습니다.



중앙 버스전용차로에 제설작업이 집중됐지만 끝없이 내리는 눈에 출근길 버스는 전혀 속도를 내지 못했습니다.

[인터뷰]장소영 / 서울시 개포동
"버스는 아예 생각도 못하고 그래서 근처에 지하철 이리저리 해서 타고 왔는데 사람들에 꽉 끼어서 꽁꽁 막힌 가운데서도 가까스로 출근했는데 30분 정도 지각했어요."

지난 주 폭설 대란이 빚어진 지 일주일만이었지만, 제설 대책은 미비했습니다.



서울시 공무원과 경찰, 군병력 만여 명이 부랴부랴 염화칼슘 3천 톤을 살포하며 제설 작업에 나섰지만 무용지물이었습니다.

[녹취]오세훈 / 서울시장
"폭설에 기민하게 대응하지 못해서 많은 시민 여러분께서 불편을 느끼신 점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민간기업에도 협조를 요청해서 현재 장비를 제공받아서 제설에 임하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일단 공공버스 운행 대수를 5백30대 늘리고, 지하철을 새벽 2시까지 1시간 연장 운행하는 한편 개인택시 부제도 해제했습니다.



하지만 내일은 기온이 영하 13도까지 떨어지며 쌓인 눈이 얼어붙을 것으로 예상돼 출근길 교통대란이 반복될 것으로 보입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조정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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