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로 손보사 현장출동도 지연사태

머니투데이 김성희 기자 2010.01.04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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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출동 요청 전화 폭주·도로정체 등으로 출동 늦어져

4일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내린 폭설로 인해 접촉사고와 차량고립 등이 급증하면서 보험사 긴급·현장출동 요청도 폭주하고 있다. 이로 인해 손보사의 긴급·현장출동 서비스 이용에 불편이 예상된다.

긴급출동이 지연되는 것과 관련 손해보험업계 관계자는 "콜센터에 긴급출동이나 현장출동을 요청하는 전화가 폭주하면서 접수가 지연되고 있다"며 "특히 긴급출동이 접수된 후에도 폭설로 인한 도로정체 등 불가피한 상황으로 출동이 평소보다 늦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서울지역의 경우 1937년 이후 최대 적설량을 보일 정도로 한꺼번에 많은 눈이 내리다보니 출동인력과 출동차량도 부족한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 한달동안 손해보험사에 접수된 긴급출동 건수는 총 155만4374건으로 나타났다. 이중에서도 큰 눈이 내렸던 지난달 16~21일, 26~28일 기간동안 긴급출동한 건수는 각각 39만건, 16만9477건으로 35.9%를 차지했다.



지난달 눈이 오지 않은 기간의 긴급출동 건수는 하루 평균 4만5223건이었으나 눈이 내린 기간에는 하루 평균 6만2164건으로 평소보다 37.5%나 급증했다.

손보협회 이득로 상무는 "아직 4일에 발생한 긴급·현장출동 건수가 집계되지 않았지만 콜센터로 전화가 폭주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평소보다 급증했을 것"이라며 "긴급출동이 늦어지더라도 소비자들이 양해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상무는 "눈이 한번씩 오면 손보사들은 몇백억씩이 보험금으로 지급될 만큼 큰 타격을 받는다"며 "그렇지 않아도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데 지난해 12월과 올 1월엔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눈이 오는 날에는 평소보다 긴급출동 요청이 늘면서 손보사들은 비상근무체제에 들어갔다.

손보사들은 자동차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사고사실과 현장 등을 직접 확인하고 사고처리 방법 등을 안내하기 위해 보험사에서 사고현장에 출동한다.



이와 별개로 손보사들이 자동차보험 가입자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로 '긴급출동서비스'가 있다. 이 서비스는 보험에 가입한 차량이 배터리가 방전되거나 기타 사고 등으로 운행 불능 상태에 빠졌을 때 출동해 운행이 가능하도록 조치해주는 것이다. 자동차보험을 가입할 때 해당 특약을 추가 가입할 경우 제공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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