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인 폭설…유통·택배업체 배송전쟁

머니투데이 원종태 기자, 김유림 기자, 기성훈 기자 2010.01.04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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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택배업체, 긴급배송체제 마련..유통업체들은 바로 고객에 물건 배송

기상관측 사상 최고수준의 폭설이 서울과 수도권을 강타하면서 유통·택배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택배업체들은 긴급배송체제 마련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으나 분위기가 뒤숭숭해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TV홈쇼핑과 인터넷 종합 쇼핑몰을 운영하는 GS샵은 주문 상품을 이천 물류센터에 입고한 뒤 지역 택배로 연결하는 집하택배 대신 제조업체가 입고 절차를 거치지 않고 직접 고객에게 배송하는 직배송 시스템으로 전환했다.



GS샵 관계자는 "일단 한 번의 절차를 건너뛰기 때문에 시간은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지만 지역 택배 기지에서 원활하게 배송될 수 있을지를 걱정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GS샵은 지역별 강설과 교통 상황에 따라 배송이 지연될 수 있음을 휴대폰 문자메시지와 방송, 인터넷을 통해 알리기로 했다.



CJ오쇼핑도 폭설로 배송 지연이 예상됨에 따라 TV홈쇼핑의 배송 가능 일자를 평소보다 하루씩 늦은 날짜로 안내하고 있다. 또 TV홈쇼핑 자막을 통해 5분마다 배송 지연을 안내하고 있다.

현대홈쇼핑과 현대H몰은 폭설로 인한 택배 배송 지연을 최소화하기 위해 비상전담팀 가동에 들어갔다. 배송 차량도 추가로 투입해 부산과 광주, 울산 등 6대 광역시와 대도시 물류 센터까지 배송 상품을 전달하고 기상 상태가 좋아지면 배송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롯데홈쇼핑은 모든 배송 차량에 스노우 체인을 설치하고 평소보다 차량을 20% 늘린 7200대로 풀가동하고 있다. 차량 진입이 어려운 높은 지대나 골목길 인근에 거주하고 있는 소비자에게는 세븐일레븐을 통한 반품 등 편의점택배 서비스를 권장하고 있다.


편의점업계도 각 점포별 안전사고 방지에 나서는 한편 물류 배송 시스템에 차질을 빚지 않는데 집중하고 있다. 편의점은 다른 유통업체에 비해 서울 전역에 점포가 많기 때문에 폭설에 따른 물류 배송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다.

직접 배송에 나서야하는 택배업계도 비상이 걸렸다. 택배업체들은 차량이 진입하기 어려울 정도로 눈이 쌓인 배송지가 많아 배송 불가지역 발생은 물론 일부 배송지연 사태는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이에 각 택배업체들은 긴급한 화물이 아니라면 배송 접수를 늦춰줄 것을 고객들에게 당부하고 있다. 또 고객 불만을 최소화하기 위해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등으로 배송 지연 사실을 고지하고 있다.

택배업체 관계자는 "사전에 예방정비를 마치고 제설장비를 갖추는 등 화물배송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도로사정이 나빠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택배업계는 정상적인 배달이 가능한 지역에 대해 배송 시스템을 유지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대한통운 (96,700원 ▼3,000 -3.01%)은 관련 부서가 비상상황에 돌입한 가운데 전국 택배사업소별로 눈길 정보를 최대한 파악하는 등 안전배송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현대택배는 폭설로 인한 집배송 지침을 이날 아침 전국 영업점소에 하달하고, 업무 문제 발생 시 본사 비상상활실로 긴급 연락해 조치를 받도록 하고 있다.

한진 (19,450원 ▲50 +0.26%)택배도 기상상황이 좋아지면 작업을 속개할 수 있도록 출고작업을 대기하거나, 작업일정을 조절하는 등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택배업체 관계자는 "현장 직원들에 대한 안전사고 예방교육은 물론 스노우 체인 장착, 서행운전, 미끄럼 방지패드 및 방한장비 착용 등 갖가지 대응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면서 "결배사태 등이 없도록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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