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강동구청 및 부동산 중개업계에 따르면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추진위원회는 지난달 28일 구청으로부터 조합설립인가를 받았다. 총 5390가구의 대단지인 둔촌주공은 2007년 7월 정밀안전진단을 통과했지만 이후 사업이 지연돼 왔다. 하지만 최근 입주자만으로 조합설립을 추진했다.
서울시내 마지막 저밀도지구인 서초구 반포주공 1단지 3주구 역시 주택용지를 줄이는 대신 상가용지를 2662㎡ 늘리기로 아파트와 상가 조합원이 합의하면서 재건축 사업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
둔촌주공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2개월 전인 지난해 11월에 비하면 호가가 1억원 가까이 오른 곳도 있다"며 "다만 재건축이 임박하자 집주인들이 물건을 내놓지 않고 있어 거래없이 호가만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잠실주공 5단지도 마찬가지다. 단지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112㎡형의 경우 지난해 한때 13억원에 육박했으나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등으로 11억5000만원까지 떨어졌고 최근 정밀안전진단 결정 이후 5000만~6000만원 가량 회복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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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포주공1단지 역시 개발기본계획안 통과 전과 비교했을 때 2000만~3000만원 정도 뛰었다. 반포114부동산 관계자는 "지난달 22일 도시계획위원회 결정 직후 호가가 상승했다"며 "현재 72㎡형의 최저가가 12억원 수준"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같은 재건축 시세 움직임에 대해 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는 단지에 국한된 것일 뿐 전체적으로 확산되기에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재건축사업이 활기를 띠는 단지별로 시세 상승이 나타날 수 있겠지만 최근의 부동산시장 상황 등을 고려했을 때 대세 상승으로 보긴 역부족"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