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폭탄에 장관 지각… MB "지하철 타지"

머니투데이 송기용 기자 2010.01.04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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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회의에 일부 장관 지각, 오후 신년인사회는 취소

서울에 40여 년 만에 가장 많은 눈이 내린 4일, 일부 장관이 국무회의에 지각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에 따라 청와대는 오후로 예정된 이명박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 경제5단체장, 노동계와의 신년인사회를 전격 취소했다.

눈폭탄에 장관 지각… MB "지하철 타지"


이 대통령 주재로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제2차 국무회의는 폭설로 인해 시작 시간을 오전 8시에서 8시20분으로 늦췄다.



하지만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 임태희 노동부 장관, 현인택 통일부 장관 등이 차가 막혀 지각했고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과 교통 관련 주무 부처 장관인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은 회의에 참석조차 못했다.

이 대통령은 회의 5분 전인 8시15분에 정운찬 국무총리와 함께 회의장에 입장했다. 티타임 중 한 장관이 "일부 지각생이 있다"고 말하자 이 대통령은 "(눈이 많이 왔으니까) 불가항력이라고 이해를 해야죠"라며 "못 오신 분은 누가 있죠"라고 물었다.



참석자들은 제시간에 못 온 장관들을 기다리며 눈을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이 대통령이 "옛말에 눈이 올 때는 쓸지 말라는 얘기가 있는데.."라고 말하자 전재희 보건복지부 장관은 "옛날에는 눈이 오면 연탄재를 많이 뿌렸어요. 제가 직장 다닐 때도.."라고 거들었다.

유인촌 문화체육부 장관이 "(폭설로) 차가 살짝만 얽혀도 길이 막히고 오르막길도 못 올라간다"고 말하자 이 대통령은 "지하철을 타면 되지. 평소에 지하철을 타봐야 해요. 평소 (지하철을) 안 탄 사람은 어떻게 타는지, 어디서 가는지 잘 모를 수 있다"고 대중교통 이용을 권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과천청사에서 근무하는 일부 장관이 폭설로 인해 불가피하게 지각했으나 국무회의 성원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국무회의에 참석하지 못한 채 지하철을 이용해 과천청사로 지각 출근했다. 정 장관은 "국무회의에 참석하려 했으나 차가 너무 막혀 포기하고 4호선 지하철로 갈아타고 도착했다"고 말했다.

윤 장관도 광화문에서 차가 막혀 국무회의에 참석하지 못한 채 발길을 돌려야 했다. 윤 장관은 과천 청사에서 10시30분으로 예정된 재정부 시무식에 참석하기 위해 지하철로 이동했지만 폭설에 따른 지연운행으로 제 시간에 도착하지 못했다. 최 장관은 청와대까지는 승용차로 갔지만 과천청사로의 복귀는 지하철을 이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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