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銀, 포스코 등 대우건설 SI로 추진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2010.01.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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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금호그룹 채권단협의회 개최 "2월말까지 워크아웃 계획 확정"

산업은행이 사모펀드(PEF)를 통해 금호아시아나그룹으로부터 대우건설 (3,810원 ▲90 +2.42%)을 인수하면서 포스코 등 국내외 기업을 전략적 투자자(SI)로 끌어들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3일 산은 관계자는 "이달 안으로 대우건설 인수방안을 구체적으로 마련해 포스코 (370,500원 ▲7,500 +2.07%)를 비롯해 국내 대기업들에게 투자제안서를 보내,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해 줄 것을 요청할 계획이다"며 "그동안 대우건설 인수에 관심을 보인 기업들을 대상으로도 투자 여부를 타진할 예정이지만, 이들에게 경영권을 넘기는 방안은 아직 논의 중이다"고 말했다.



산은은 우선 자본력이 있으면서 건설업을 운영할 능력이 있는 국내 기업들을 대상으로 SI를 찾아보고, 필요하다면 해외 기업들에도 투자 참여를 요청할 계획이다.

산은은 또 오는 6일 채권단협의회를 개최해 2월 말까지 금호그룹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계획을 확정할 방침이다. 채권단은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에 대한 채무를 동결하고 2개월 정도 실사를 거쳐 채무조정방안을 포함한 워크아웃 계획을 마련할 예정이다.



워크아웃 계획이 확정되면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는 채무를 주식으로 바꾸는 출자전환과 감자(자본감소), 구조조정 등을 실시하게 된다. 현재 500%가 넘는 금호산업 부채비율도 300% 안팎으로 낮춰야 한다. 금호산업의 출자전환 규모는 2조 원 내외가 될 전망이다.

채권단 자율협약을 통해 자체 정상화를 추진하게 되는 금호석유화학과 아시아나항공에 대해서는 약식 실사와 채권단회의를 거쳐 정상화 방안이 마련된다. 채권단은 이들 회사에 대해선 채무 상환 유예, 만기연장 등을 추진하되 출자전환은 하지 않기로 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금호석화와 아시아나항공은 자율협약을 맺었지만 자구노력이 부족하면 워크아웃을 진행할 수도 있다"며 "금호그룹 오너에 부실 경영에 따른 구조조정 책임 이행을 위해 보유 주식 이외에 보유 부동산도 담보로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채권단은 기업구조조정촉진법(기촉법) 적용을 받지 않는 개인, 일반법인(금융기관 제외), 해외투자자, 특수목적회사(SPC) 등이 보유한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 기업어음(CP) 만기가 돌아오면 우선 부도 처리할 방침이다.

물품 대금이나 용역비 등 상거래를 동반한 CP는 만기가 도래하면 빚을 갚겠지만, 금호측이 유동성 확보를 목적으로 발행한 CP는 만기가 돌아와도 당장 상환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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