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벽두부터 2.7조 철도 수주전 '후끈'

머니투데이 이군호 기자 2010.01.03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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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곡~소사·부전~마산 복선철도 BTL 고시..최대 5개 컨소시엄 무한경쟁 불가피

새해벽두부터 상위 10위권 대형건설사들이 각각 1조4171억원과 1조3397억원에 달하는 대곡~소사·부전~마산 복선철도를 놓고 치열한 경쟁에 돌입했다.

특히 지난해 대심도급행철도 건설을 위해 그랜드컨소시엄으로 손을 잡았던 빅10 건설사들은 두 노선에서 4~5개 컨소시엄으로 나눠져 무한 가격경쟁을 전개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3일 국토해양부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국토부가 지난해 12월 31일 대곡~소사·부전~마산 복선철도 임대형민자사업(BTL)의 사업시행자 선정에 착수함에 따라 건설업계가 신년 벽두부터 본격적인 컨소시엄 구성에 나설 계획이다.

대곡~소사의 경우 지난 2008년 소사~원시 때 손을 잡아 사업자로 선정된 현대건설+대우건설 컨소시엄이 일찌감치 컨 구성을 확정지었고 대표사로 나설 계획을 갖고 있는 다른 건설사들도 이미 설계에 착수했다. 부전~마산 노선도 SK건설이 대표사로 나서는 것을 확정짓는 등 대곡~소사 노선의 컨소시엄 구성과 연계해 곧 컨소시엄 구성 논의가 활발해질 전망이다.



다만 두 노선의 경우 국토부가 상위 10위권 대형건설사끼리는 2개사 이내로 컨소시엄 구성을 제한하면서 상황이 꼬였다. 국토부는 지난 2008년 대곡~소사 노선의 연결구간인 소사~원시 노선에 대해 빅10 건설사간 2개사까지만 한 컨소시엄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면서 당시 4개 컨소시엄이 무한 가격경쟁을 벌였다.
↑대곡~소사 복선전철 노선도 ⓒ국토해양부↑대곡~소사 복선전철 노선도 ⓒ국토해양부


대곡~소사·부전~마산 노선은 한때 3개사 이내로 컨소시엄 구성 제한을 확대하는 방안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결국 2개사 이내로 확정됐다. 이로써 빅10 건설사 내에서 구성 가능한 최대 컨소시엄 수는 3개에서 5개로 늘어나게 돼 무한 가격경쟁이 또다시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소사~원시와 마찬가지로 두 노선의 평가 점수가 1000점 만점에 기술 500점과 가격 500점으로 가격을 중요시하고 있고 부대사업을 통해 얻은 수익으로 공사비를 절감하는 것이 핵심이어서 부대사업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여기에 대곡~소사 철도는 기존 소사~원시 철도를 연계한 열차운행을 민간사업 범위에 포함시켜 경쟁을 통해 사업자를 선정하도록 해 철도운영까지 민간사업자가 참여하도록 함에 따라 운영 노하우를 보유한 업체를 참여시켜야 한다. 현재 국내 전철 및 철도 중 민간사업자가 운영하는 노선은 서울 지하철 9호선이 유일하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빅10 건설사간 컨소시엄 구성 제한이 2개냐, 3개냐에 따라 전략이 달라지기 때문에 건설사간 이합집산이 곧 본격화될 것"이라며 "다만 소사~원시와 마찬가지로 가격과 부대사업이 경쟁의 핵심으로 떠오를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부전~마산 복선전철 노선도 ⓒ국토해양부↑부전~마산 복선전철 노선도 ⓒ국토해양부
대곡~소사 복선철도는 현재 추진 중인 소사~원시 철도의 부천(경인선 소사역)과 일산(경의선 능곡역)을 남북으로 연결하는 총 연장 19.6㎞ 노선으로 총사업비는 1조4171억원이 투입된다. 능곡(경의선), 김포(인천공항철도, 서울 5·9호선), 당아래(서울시7호선 예정), 소사(경인선)에서 환승이 가능하다.

부전~마산 부전~마산간 53.6㎞ 구간 중 32.6㎞를 복선전철로 건설하는 것으로 총사업비는 1조3397억원이다. 부전역에서 경부선과 동해남부선, 사상역에서 부산지하철 2호선과 김해경전철로 환승이 가능하고 진례에서 경전선과 부산신항 배후철도로 연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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