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그룹 오너일가 경영권 잃게되나?

더벨 문병선 기자 2009.12.31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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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은행단-금호그룹측 '미묘한 시각차'

더벨|이 기사는 12월30일(17:57)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금호그룹 오너 일가의 경영권은 유지될 수 있을까.



금호산업 (3,210원 ▼30 -0.93%)금호타이어 (4,480원 0.00%)가 워크아웃에 들어가면서 향후 금호그룹의 경영권 향배도 관심이다.

일단 그룹 지주회사격인 금호석유화학이 워크아웃 대상에서 제외돼 금호그룹 오너 일가의 경영권은 유지된다. 하지만 박삼구 회장 일가의 부실경영 책임에 대한 사재출연이 불가피한 상황이라 경영권이 넘어가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박삼구 회장 일가(48.32%)가 금호석유화학을 지배하고, 금호석유화학이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를 지배하는 구도다. 다시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등을, 아시아나항공은 대한통운을 각각 지배한다.

박 회장 일가가 만일 그룹 지배력의 정점에 있는 금호석유화학 지분을 사재로 출연하게 되면 금호석유화학은 워크아웃에 들어가지 않더라도 최대주주가 오너 일가에서 채권은행단으로 변경될 수 있다.

이러한 가능성에 대한 채권은행단과 금호아시아나그룹 간 온도차가 감지된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금호그룹측은 기자회견장에서도 미묘한 시각 차이를 드러냈다.


채권은행단을 대표하는 김영기 산업은행 수석부행장은 "경영책임을 진다는 면에서 필요하면 박삼구회장 일가가 보유한 지분을 담보로 내놓음은 물론 경영권까지도 (경영책임 대상에)포함될 수 있다"며 "오너 일가에는 특수관계인 지분까지 포함된다"고 말했다.

반면 옆자리에 있던 오남수 금호아시아나그룹 총괄 사장은 "이 안건에 대해서 가족들끼리 얘기가 완전히 다 된 건 아니다"며 "다만 채권단과 기업입장에서 통제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선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과거 대우그룹 사례와는 달라 박 회장 일가가 경영권까지 잃지는 않을 것으로 일단 전망하고 있다. 워크아웃 돌입 계열사가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에 국한됐고 대우건설 풋백옵션 문제가 해결되고 정상화가 어느 정도 가닥을 잡는다면 굳이 경영권을 내놓으려 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워크아웃이 성공한다는 전제에서다. 만일 채권금융기관의 의견이 모아지지 않고 최악의 경우 법정관리로 가게 될 경우 박삼구 회장 일가에 대한 사재출연과 경영권 포기 압박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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