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 관련 BW 워런트 가격 '폭락'

더벨 이재영 기자 2009.12.30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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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금호산업 -66%·금호타이어 -52%...개인 손실 불가피

더벨|이 기사는 12월30일(15:56)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주력 계열사에 대한 워크아웃 소식이 전해지며 관련 신주인수권(워런트) 가격이 폭락했다. 신주인수권 거래 시장엔 하한폭 제한이 없어 브레이크조차 없이 미끄러졌다.



금호산업 (3,185원 ▼15 -0.47%)은 지난 5월 1000억원 규모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했다. 행사가격은 1만8900원으로 신주인수권 450만여장이 거래소에 상장됐다. 동양종금증권·금호종합금융·미래에셋증권·부국증권·KB투자증권이 모집주선을 맡았다.

워크아웃이 결정된 30일 금호산업 신주인수권 종가는 350원. 전일(1050원)대비 66.67% 하락했다. 금호산업 보통주 낙폭(14.91%)보다 4.47배나 컸다.



주초였던 28일 금호산업 신주인수권 가격은 장당 1300원이었다. 29일 워크아웃 분위기가 감지되며 31.25% 하락했고, 워크아웃이 확정된 30일 66.67% 추가 하락하며 단 이틀 만에 4분의 1토막 났다. 금호산업 신주인수권은 지난 6월 한때 3845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금호산업은 BW 발행 당시 1000억원 중 600억원을 개인투자자에게 배정했다. 2900여명의 개인투자자들이 공모에 참여했다. 어느 정도 손 바뀜이 있었지만 지금 금호산업 신주인수권을 들고 있는 투자자들은 대부분 개인이다.

워크아웃이 상장 폐지 요건은 아닌 만큼 상장이 유지되는 한 신주인수권 행사 및 거래엔 지장이 없다. 하지만 신주인수권 행사는 현실적으로 힘들다.


금호산업의 신주인수권 행사가격은 1만8900원. 신주인수권 1장과 1만8900원을 내면 보통주 1주로 바꿔주는 것이다. 금호산업의 현 주가는 8330원에 불과하다. 행사하는 즉시 60%의 손실이 난다. 결국 개인투자자들의 손실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금호산업과 함께 워크아웃에 들어간 금호타이어 (4,420원 ▲20 +0.45%) 신주인수권 가격도 동반 폭락했다. 금호타이어 역시 지난 5월 800억원 규모의 BW를 발행했다. 대우증권·하나대투증권·우리투자증권·금호종합금융이 모집주선사로 참여했다. 개인투자자 6700여명이 공모에 참여해 500억원을 받아갔다. 기관투자가는 300억원어치를 인수했다.



금호타이어 신주인수권의 30일 종가는 540원. 전일 종가인 1145원보다 52.84% 떨어졌다. 주초(28일) 금호타이어 신주인수권 시가는 1780원이었다. 28일 21.77%, 29일 46.79%, 30일 52.84% 떨어지며 이틀 만에 주초의 3분의 1수준이 됐다.

금호타이어 신주인수권은 지난 5월 장당 990원에 상장돼 지난 9월 한때 278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고점 대비 80.57%나 떨어진 것이다. 신주인수권 행사가(5050원)가 현 주가(3605원)보다 크게 높아 가격가치도 없다.

워크아웃 대상은 아니지만 아시아나항공 (9,230원 ▼130 -1.39%)의 신주인수권 가격도 무사하진 못했다. 아시아나항공 신주인수권의 30일 종가는 장당 580원으로 주초(835원)의 69% 수준이다. 아시아나항공 신주인수권 역시 29일 23.89%, 30일 17.14% 떨어져 주식보다 하락폭이 컸다.



금호타이어 신주인수권은 30일 하루동안 271만여장이 거래됐다. 평소 하루 거래량이 5만~6만장인 것을 고려하면 40배 이상 늘었다. 금호산업 신주인수권 역시 30일 17만여장이 거래돼 평소 거래량(1만~2만장)의 10배에 달했다.

증권사 관계자는 "신주인수권 시장엔 투매 심리를 붙잡아줄 장치(하한가)가 없어 낙폭이 너무 컸다"며 "억울한 투자자도 많겠지만 가격이 회복되길 기다리는 것 외에는 구제할 방법도 없다"고 말했다.

금호건설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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