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새해 예산 '강행처리' 수순밟나

머니투데이 김지민 기자 2009.12.30 15:28
글자크기

'4대강 예산' 투트랙 협상 합의 실패

새해를 이틀 앞둔 30일 여야가 내년도 예산안 처리를 둘러싸고 한치의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여당 단독으로 예산안을 강행처리 할 가능성이 짙어지고 있다.

현재까지 일반 예산에 대해선 예결위 간사가 예산 증액 규모를 놓고 비교적 순조롭게 절충을 이어가고 있지만 4대강 예산과 관련해선 타협의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김성조 한나라당 정책위의장과 박병석 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회동을 갖고 4대강 예산에 대한 막판 절충을 시도했지만 이날도 역시 서로의 입장차만 확인하는데 그쳤다.

민주당은 "보의 높이를 낮추는 선에서 개수를 절반으로 줄일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며 "우리가 양보한 만큼 한나라당도 타협안을 제시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한나라당은 "그것은 이강래 원내대표가 제안했던 바와 다름 아니다"며 "한나라당은 보의 숫자와 높이, 준설량을 양보할 수 없다"고 기존의 주장을 되풀이했다.

여야가 오늘까지 합의점을 차지 못할 경우 31일에는 예산안을 여당 단독으로라도 처리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날 예결위와 본회의를 잇따라 열고 예산안을 처리하겠다는 시나리오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가급적 모든 협상을 오늘 종결짓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도 "끝내 여야 합의가 안되면 다수결의 원칙에 따라 처리하겠다"고 말해 강행처리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어 오후 의원총회에서도 "기다릴 수 없는 상태에 와 있다"며 "본회의가 끝난 뒤 민주당의 태도와 협상결과를 보고 최종 행위를 택할지 다시 의총을 열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