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 금호그룹株 옥석가리기

머니투데이 김지산 기자 2009.12.30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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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산업·타이어 워크아웃 유력… 아시아나항공 향배는?

올해의 마지막 거래일인 30일 오전, 증시의 시선은 금호그룹 채권단 회의에 몰려 있다. 금호산업 (3,825원 0.00%)금호타이어 (6,320원 ▼70 -1.10%)의 기업회생절차(워크아웃)가 기정사실화 돼 있는 가운데 금호석유 (148,300원 ▲2,300 +1.58%)화학, 아시아나항공 (10,410원 ▲20 +0.19%) 등 기타 상장사도 워크아웃 대상에 들어갈지, 추가적인 요구 수준이 어느 정도일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워크아웃 대상에 오른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는 나란히 하한가로 추락했다. 거래량은 평소의 20%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다. 금호석유화학과 아시아나항공은 장 초반 하한가로 급락했다 오후가 다가오면서 마이너스 7~10%선까지 회복한 상태다. 일단 워크아웃 대상으로 언급되지 않는다는 게 가장 큰 이유다.



지금까지 대부분 워크아웃 사례가 그랬듯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가 워크아웃에 들어갈 경우 구주주 감자와 채권단의 출자전환 수순을 밟을 거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 경우 건설과 타이어, 석유화학, 항공 사업을 큰 축으로 하는 금호의 사업구조상 건설과 타이어가 떨어져 나간다.

금호산업이 금호석유화학과 함께 양대 지주회사 역할을 맡아왔다는 점에서 지배구조의 급격한 변화와 그룹 자산의 현저한 축소도 불가피하다.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는 대우건설 풋백옵션에 따른 조 단위의 재무적 악재와 함께 워크아웃 결정 이후 감자 등 2차 악재에 직면했다는 판단에 당분간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게 시장 관계자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다만 금호석유화학과 아시아나항공은 두고 봐야 한다는 조심스런 해석들이 나온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황분석팀장은 "지금까지 보도된 바에 따르면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가 워크아웃 대상에 들어간다는 건 그룹 전체가 채무조정 대상이 된다는 게 아니라 두 계열사를 통해 나머지로 튀는 불똥을 막겠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워크아웃 대상에서 제외된 상장사가 지나치게 많이 하락하면 매수 기회를 노려볼 수 있다"며 "채권단이 어떤 조건을 제시하느냐에 따라 접근 포인트와 시기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익명을 요구한 증권사 연구원은 "얼마전 금호석유화학이 금호산업으로부터 아시아나항공 지분 12%를 인수해 26% 지분을 확보하며 최대주주가 됐다. 금호석유화학은 박삼구 회장이 확고한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점에서 항공만큼은 채권단에 내줄 수 없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금호석유화학이 워크아웃 대상에 거론되지 않는 것도 그나마 금호에 대한 배려가 아니겠느냐는 게 그의 해석이다.

그러나 아시아나항공이 내내 금호그룹에 종속된다면 대우건설 리스크를 짊어지고 가야 한다는 점은 한계라고 지적했다.

송창민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의 재무 전망에 초점을 맞췄다.

송 연구원은 "대우건설 지분 2.8%를 보유하고 있어 풋백옵션 3만1500원과 금호의 매각 희망가 2만원에 매각된다 해도 1100억원의 매각 손실이 발생한다"며 "증권사 컨센서스를 보면 내년 아시아나항공이 430억원 순이익이 예상되지만 결국 대우건설 매각손실은 주가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 연구원은 그러나 "아시아나항공이 워크아웃 대상에 들어가지 않고 대우건설 매각 후 손실이 발생한다고 가정해도 불확실성 해소 측면에서 매수를 검토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금호건설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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