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화업종, 내년 톱픽은 SK에너지?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2009.12.30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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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정유화학 업종 전망>



1. 2009년 리뷰
*정유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전반적인 수요 감소와 정제마진 악화로 악몽 같은 한해
-실적도 참담함 그 자체. 특히 3분기엔 '어닝 쇼크'가 이어졌다. SK에너지는 매출액 9조1201억 원, 영업이익 820억 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6%, 영업이익은 89%나 감소한 것이다. 당기순이익 규모도 전년 동기보다 46% 줄어든 2524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급감한 이유는 석유사업의 부진에서 찾을 수 있다.





석유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2% 감소한 5조7992억 원을 기록했으며, 1957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석유사업의 영업손실은 2분기의 683억 원보다 늘어난 규모다. GS칼텍스나 에쓰오일도 상황은 마찬가지. GS칼텍스의 경우 매출액은 7조1807억 원, 영업이익은 146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각각 30.6%, 78.8% 감소한 것이다. 정유부문의 영업손실이 1473억 원에 달하면서 영업이익이 2분기 1984억 원보다 크게 줄었다. 에쓰오일도 영업손실이 704억 원을 기록, 전년 동기 5037억 원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했다. 매출도 4조7117억 원으로 32.8%나 줄었고, 당기순이익도 667억 원으로 55.5%나 감소했다.

*석유화학
-중국의 경기부양 정책 등으로 깜짝 실적을 이어가며, 유례없는 호황
-실적도 '어닝 서프라이즈' 행진. LG화학은 3분기에 매출 4조3643억 원, 영업이익 7299억 원, 순이익 5430억 원의 실적을 올렸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7%, 영업이익은 75.3%, 순이익은 82.8%가 각각 증가했다. 모두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이다. 호남석유화학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6.1% 늘어난 1조6503억 원의 매출 실적을 거뒀다. 영업이익은 2240억 원, 순이익은 2120억 원을 기록해 각각 376.6%, 646.5% 급증했다. 한화석유화학이나 OCI(옛 동양제철화학) 등의 업체들도 이익이 크게 늘어났다.

정유사들도 부업인 석유화학 부문에선 남는 장사를 했다. SK에너지는 3분기에 1737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129%나 급증한 실적이다. 누적 영업이익이 5620억 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던 지난 2004년 연간 영업이익 6310억 원을 뛰어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GS칼텍스도 석유화학 부문에서 올린 1619억 원의 영업이익으로 석유사업에서 낸 영업손실(1473억 원)을 만회했다.


2. 2010년 3대 키워드(공통)
①중국
-석유화학산업에 있어 중국 영향력 절대적(한국석유화학공업협회에 따르면 올 10월까지 국내 석유화학업체들의 대(對)중국 수출비중(금액기준)은 56%에 육박)
*2010년 中정부 경기부양 정책 기조 유지로 석유화학제품 수요 증가 예상
*정유사도 화학사업 강화
-SK에너지는 화학부문 독립 CIC( 회사내 회사) 승격시켜 전진 배치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은 최근 대표적인 화학제품인 아로마틱(방향족) 캐쉬카우로 집중 육성 의지 밝혀
-에쓰오일은 1.4조 투자 석유화학제품 생산량을 2배 이상 확대하는 온산공장 프로젝트 진행
-현대오일은 합성수지 원료인 벤젠?톨루엔?자일렌(BTX) 주력으로 하는 'HC페트로캠' 신설

②신사업
-2차전지와 태양광이 유화업계 미래 성장 동력
*2차전지
-LG화학 GM 전기차 전지공급 본격화, CT&T 등을 비롯한 여러업체와 전지공급 추진
-SK에너지 다임러 계열사인 미쯔비스 후소와 공급계약 체결
-GS칼텍스 2차전지의 일종으로 전기이중층커패시터(EDLC)의 핵심부품인 탄소소재 2010년 4월부터 생산
-한화석화 2차전지 핵심소재 양극재 생산 공장 설립 진행
*태양광
-OCI 태양전지 핵심원료인 폴리실리콘 제3공장 설립 추진으로 글로벌 시장 선도
-KCC 폴리실리콘 연초부터 본격 생산
-SK케미칼, LG화학, 삼성정밀화학 폴리실리콘 생산 검토
-한화석유화학 연간 30메가와트(MW) 규모의 태양전지 셀(Cell) 생산공장 설립

③신증설
-중동과 인도, 중국 등 경쟁국 유화업체 원유정제시설 및 석유화학제품 생산 설비 증설이 예상되면서 공급과잉 우려
-2009년 세계적인 수요 감소로 신증설 움직임 주춤했지만 2010년엔 본격화 전망

3. 2010년 전망
*정유
-2010년 정유 시황은 전년과 비교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다. 우선 세계 경기 회복에 따른 세계 석유 소비량 증가로 정제수급 개선이 예상된다. 2008년엔 글로벌 금융위기로 시작된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세계 석유 수요가 -2.0% 안팎에서 감소했다. 하지만 2009년엔 세계 석유소비의 50%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는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선진국의 경기회복에 힘입어 0.6%~0.7% 가량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세계경제가 위축된 2009년에도 성장한 중국과 인도의 수요 증가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북미, 유럽, 중국의 경제성 낮은 설비가 '셧다운'되고 아태지역 내 신규 정유 설비량도 2009년을 정점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정유사의 수익을 결정짓는 정제마진도 역내신규 잉여량 감소, 경유 마진 회복,국제 유가 상승 등으로 회복이 점쳐진다.

*화학
-전 세계적인 경기 회복 흐름과 더불어 중국 정부가 경기부양 정책 기조를 유지키로 함에 따라 석유화학 제품의 수요 증가세도 당분간은 지속될 전망
-그러나 중국 특수로 유례없는 호황을 누린 2009년과 달리 2010년 석유화학 시황은 다소 하강곡선을 그릴 전망이다. 중동 및 중국의 석유화학설비 신증설이 본격화되면서 공급물량 증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유가 재상승과 글로벌 경기 회복 등과 맞물리면서 중동 지역의 신증설 움직임에 탄력이 붙고 있는 모습이다.

가장 적극적인 국가는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Aramco)를 내세워 다양한 석유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대규모 석유화학 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의 투자도 활발하다. UAE의 국영 석유회사 애드녹(ADNOC)은 아부다비 지역에 세계 최대 규모의 나프타(석유화학제품의 원료) 기반 석유화학단지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2010년 세계 석유화학 수급도 세계 경제회복으로 수요가 2009년 대비 6.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생산능력이 8.2% 늘어나 공급과잉 부담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 유가 100달러 넘는다는 정유업체 임원의 전망
상반기 지나면 정유업체 실적 턴어라운드 기대, SK에너지 (112,500원 ▼2,000 -1.75%) 등 실적 개선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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