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회장 선임 늦춰지나

머니투데이 권화순 기자 2009.12.30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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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긴급 이사 간담회... 임시 주총 연기 논의

KB금융 (83,600원 ▲1,100 +1.33%)지주 회장 선임이 '산 넘어 산'이다. 회장 선임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를 불과 8일 앞두고 또 다시 변수가 생겼다. 사외이사들이 긴급 간담회를 갖고 임시 주총연기까지 검토하기로 했다.

일각에선 금융당국의 '압박설'이 돌고 있다. 회장 선임에 대해 부정적인 당국이 국민은행에 정기 종합검사 수위를 크게 높이고 있다는 것이다.



KB금융 회장 선임 늦춰지나


◇회장 선임 연기할까= KB금융 이사회가 오는 31일 긴급 간담회를 연다. 간담회에는 사외이사 9명 및 강정원 회장 내정자(현 국민은행장), 김중회 사장 등 11명이 참석한다. 이사회 사무국은 지난 28일 간담회 개최 사실을 이사에게 통보했다.

KB금융의 한 사외이사는 "KB금융을 둘러 싼 현안에 대해 이사회가 어떻게 대처할 지를 논의할 예정"이라면서 "다음달 7일로 예정된 차기 회장 선임을 위한 임시 주총 연기 방안도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모든 이사가 찬성하면 간담회는 공식 이사회로 바뀌게 된다. KB금융 관계자는 "임시 주총일로부터 1주일 전까지는 이사회 의결로 임시 주총을 취소할 수 있다"면서 "오는 31일이 이를 결정할 수 있는 마지막 날"이라고 설명했다.

만약 이사회가 주총을 연기하면 단독으로 회장 후보에 추천된 강 내정자 선임도 늦춰진다. 임시 주총은 이사회가 소집하면 언제든 다시 열릴 수는 있지만 오는 3월말 예정된 정기 주총까지 미뤄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당국 압박설=임시 간담회가 개최된 것은 당국의 압박 때문이란 추측이 나온다. 줄곧 회장 선임에 부정적인 의견을 보였던 당국이 주총을 연기하라는 사인을 보냈을 거란 얘기다.


당국은 앞서 16일부터 23일까지 국민은행에 대한 사전조사를 벌였다. 내년 1월 예정된 종합검사를 위한 것. 하지만 주요 부서장 컴퓨터를 압수하는 등 '고강도' 검사를 벌여 관심을 모았다.

KB금융의 한 사외이사는 "이런 식으로 흔들면 금융계 이사회라는 게 의미가 없고, 다시 관치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더구나 KB는 외국인 주주가 많은데 이 사태를 어떻게 받아 들이겠냐"고 반문했다.



한편 외국계 주주들이 의견을 참고하는 주총 안건 분석 전문기관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는 강 내정자 선임에 찬성 의사를 내놨다. 또 국내 주주인 자산운용사들이 공시를 통해 속속 찬성 의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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