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리스크 '채권단 손실 불가피'-푸르덴셜證

머니투데이 유윤정 기자 2009.12.30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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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여신 1.3조, PF 1조, 하나금융 6000억, KB금융 5000억

푸르덴셜투자증권은 금호그룹 유동성 위기가 단기적으로 은행주에 부담을 줄 것이라고 30일 평가했다. 은행권이 금호 여신에 대한 충당금 적립이 불가피하고 이에 따라 단기적으로 은행주에 대한 보수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성병수 기업분석실장은 "문제는 대우건설 (3,750원 ▲50 +1.35%) 관련 주식매도선택권(풋백옵션) 행사일자를 2010년 1월 15일로 연기했음에도 대우건설 매각이 지연되고 있는 데서 불거지고 있다"며 "18개의 재무적투자자에게 제공한 풋백옵션의 금액은 9월말 기준으로 4조4000억원에 달한다"고 말했다.



그는 "옵션행사 기준가격인 주당 3만2510원(9월말 현재 기준가격)과 전일 대우건설 주가 1만2750원의 차이를 고려하며 매각에 성공해도 금호산업 등이 부담해야 할 금액은 약 2조원에 달한다"며 "이 금액을 고스란히 금호산업이 부담한다면 금호산업은 자본잠식에 빠지게 된다"고 강조했다.

성 실장은 "물론 대우건설 지분 매각대금으로 풋백옵션 의무를 이행할 수는 있을 것으로 예상되나 처분손실은 인식해야 할 것"이라며 "결론적으로 금호그룹이 시한 안에 대우건설 매각에 성공하는가 여부와 풋백옵션 처리 방안을 만들 수 있는지가 문제 해결의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현재로서는 자체해결 가능성이 크지 않은 상태로 보이며 일각에서는 워크아웃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며 "따라서 금호그룹 문제가 은행주에 부담을 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며 불확실성 해소 시점까지는 은행주에 대한 보수적인 태도가 커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성 실장에 따르면 금호그룹 관련 여신이 가장 많은 곳은 우리금융 (11,900원 0.0%)으로 여신 1조3500억원, 프로젝트파이낸싱(PF) 1조원 규모다. 하나금융지주 (64,100원 ▼2,100 -3.17%)는 여신 약 6000억원, KB금융 (86,900원 ▼1,300 -1.47%)은 50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되며, 신한지주 (52,000원 ▼1,500 -2.80%)는 상대적으로 익스포저가 적다고 봤다.

그는 "금호 그룹이 대우건설 매각에 성공한다 해도 풋백옵션 행사로 인한 손실을 반영하면 재무구조는 더욱 악화되며, 채권단으로서도 일부 손실이 불가피해 보인다"며 "통상 워크아웃의 경우 초기에는 19% 정도의 충당금 적립이 이뤄지며 상황에 따라서는 더 많은 손실이 발생하기도 하는데 현재 시점에서 손실률을 예측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겠으나 19% 정도의 충당금 적립은 불가피하다"고 예상했다.


성 실장은 "정확한 추정은 금호그룹의 대응과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의 입장을 조금 더 지켜본 후에 제시할 예정"이라며 "다만 현재로서는 1월 15일까지의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크다는 것이 은행주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건설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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