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병수 기업분석실장은 "문제는 대우건설 (3,750원 ▲50 +1.35%) 관련 주식매도선택권(풋백옵션) 행사일자를 2010년 1월 15일로 연기했음에도 대우건설 매각이 지연되고 있는 데서 불거지고 있다"며 "18개의 재무적투자자에게 제공한 풋백옵션의 금액은 9월말 기준으로 4조4000억원에 달한다"고 말했다.
성 실장은 "물론 대우건설 지분 매각대금으로 풋백옵션 의무를 이행할 수는 있을 것으로 예상되나 처분손실은 인식해야 할 것"이라며 "결론적으로 금호그룹이 시한 안에 대우건설 매각에 성공하는가 여부와 풋백옵션 처리 방안을 만들 수 있는지가 문제 해결의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성 실장에 따르면 금호그룹 관련 여신이 가장 많은 곳은 우리금융 (11,900원 0.0%)으로 여신 1조3500억원, 프로젝트파이낸싱(PF) 1조원 규모다. 하나금융지주 (64,100원 ▼2,100 -3.17%)는 여신 약 6000억원, KB금융 (86,900원 ▼1,300 -1.47%)은 50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되며, 신한지주 (52,000원 ▼1,500 -2.80%)는 상대적으로 익스포저가 적다고 봤다.
그는 "금호 그룹이 대우건설 매각에 성공한다 해도 풋백옵션 행사로 인한 손실을 반영하면 재무구조는 더욱 악화되며, 채권단으로서도 일부 손실이 불가피해 보인다"며 "통상 워크아웃의 경우 초기에는 19% 정도의 충당금 적립이 이뤄지며 상황에 따라서는 더 많은 손실이 발생하기도 하는데 현재 시점에서 손실률을 예측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겠으나 19% 정도의 충당금 적립은 불가피하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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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실장은 "정확한 추정은 금호그룹의 대응과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의 입장을 조금 더 지켜본 후에 제시할 예정"이라며 "다만 현재로서는 1월 15일까지의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크다는 것이 은행주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