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열풍, 난 보급형 풀터치폰이라도…

머니투데이 송정렬 기자 2010.01.10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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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위크 커버]2010 돈 버는 쇼핑법/ 휴대폰

↑올해 휴대폰시장에서 스마트폰 열풍이 거셀 전망이다. 사진은 애플의 '아이폰3GS'↑올해 휴대폰시장에서 스마트폰 열풍이 거셀 전망이다. 사진은 애플의 '아이폰3GS'


'올해는 어떤 휴대폰을 장만할까?'

국내에서 한해 동안 팔려나가는 휴대폰은 2300만대에 달한다. 4785만명의 이동전화 가입자 가운데 절반가량이 매년 휴대폰을 바꾸는 셈이다.

하지만 워낙 휴대폰 종류와 가격이 다양한 데다 이름 한번쯤 들어본 휴대폰의 가격은 웬만한 TV나 냉장고를 살 수 있는 수준을 웃돌다 보니 선택의 고민이 여간 아니다. 특히 올해는 그 고민의 강도가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지난해 연말부터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스마트폰 전쟁의 여파로 인해 국내외 휴대폰업체들이 새해 벽두부터 한층 강화된 첨단 기능과 엣지 있는 디자인으로 무장한 최신 휴대폰들을 대거 쏟아낼 예정이기 때문.

더구나 지난해 말 스마트폰의 대명사 아이폰의 국내 시판 이후 이동통신업체들의 보조금 수위가 올라가 가격 면에서도 올해 휴대폰 선택의 폭은 한층 넓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 이통사들이 약정을 조건으로 휴대폰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어 일단 보조금을 받으면 약정기간 동안 꼼짝없이 발이 묶인다. 자칫 잘못된 선택을 했다가는 후회의 나날을 보내기 십상이다. 그만큼 휴대폰 선택에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후회 없는 선택을 위한 올해 휴대폰 구매 포인트를 무엇일까?

◇스마트폰 열풍, 신규폰 4대 중 한대꼴


↑삼성전자의 '옴니아2'↑삼성전자의 '옴니아2'
올해 휴대폰시장을 이끌 최대의 트렌드는 단연 '스마트폰' 열풍이다.

스마트폰은 범용 모바일 운영 운영체제(OS)를 탑재, PC처럼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할 수 있어 손안의 PC로 불리는 고성능 휴대폰을 말한다.



휴대폰시장은 이미 지난해 말부터 애플 아이폰과 삼성전자 옴니아2의 대결로 후끈 달아올라 있다.

KT-애플과 SK텔레콤-삼성전자 진영간 자존심 대결이 펼쳐지면서 지난해 12월 한달간 아이폰은 17만대 이상, 옴니아2는 15만대 이상의 누적판매량을 기록했다. 이통사들이 월정액에 따라 80만~90만 원대 스마트폰을 공짜로 구입할 수 있는 파격적인 보조금 정책을 구사했기 때문.

올해 스마트폰 경쟁은 더욱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간 100여종의 신규 휴대폰을 내놓는 이통사들이 올해는 4대 중 한대꼴로 스마트폰을 내놓을 예정이다.



휴대폰 제조사들도 급성장하는 스마트폰시장에 사활을 걸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윈도 모바일, 안드로이드, 독자 모바일 플랫폼인 바다 등 다양한 OS를 탑재한 40여종의 새로운 스마트폰을 선보일 예정이다. LG전자와 팬택도 각각 20여종과 10여종의 스마트폰을 내놓을 계획이다.

특히 올해 스마트폰 시장에서 주목해야 할 최대 다크호스로는 연초부터 국내 시장에 등장할 구글의 모바일 OS인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안드로이드폰이 꼽힌다. 올해 10종 이상의 안드로이드폰이 국내에 나올 예정이다.

이에 따라 올해 스마트폰 시장규모는 200만대 이상으로 전체 휴대폰시장의 10%에 가까운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본격적인 스마트폰 시대가 활짝 열리는 셈이다.



◇스마트폰도 이젠 입맛대로 골라쓴다

이통사들이 파격적인 보조금 혜택을 제공하고 있지만, 여전히 대다수 소비자들은 고가 스마트폰 구입을 주저하고 있다. 출고가가 워낙 높다보니 보조금을 받는 대신 가입해야 하는 스마트폰 전용요금제의 부담이 만만치 않은 탓이다.

예컨대 출고가 81만4000원짜리 아이폰 3GS 16기가바이트(GB)모델을 공짜로 구입하려면 월정액 9만5000원짜리 요금제에 가입해야 한다. 출고가 92만4000원짜리 옴니아2의 SK텔레콤 모델인 T*옴니아(8GB)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올해는 스마트폰의 가격대가 훨씬 다양해져 소비자들이 입맛에 따라 50만~60만 원대의 다양한 스마트폰을 선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폰 가격파괴의 선봉은 안드로이드폰이 맡을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연초 모토로라의 안드로이드폰 ‘드로이드’의 한국형 모델을 시작으로 연내 12종의 안드로이드폰을 시판할 계획이다.

드로이드는 몰락하고 있는 휴대폰 공룡기업 모토로라가 재기를 위해 내놓은 야심작. 최신 ‘안드로이드 2.0’을 탑재, 9.4cm(3.7인치) 대화면을 통해 구글의 다양한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 드로이드 한국형 모델은 한국 소비자들의 성향을 반영, 쿼티 자판 대신 일반 키패드를 장착할 예정이다.



드로이드의 선전 여부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안드로드폰의 열풍을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LG전자, 팬택계열 등도 국내에 안드로이폰을 속속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50만 원대 스마트폰 ‘노키아5800익스프레스뮤직’을 출시한 노키아나 ‘엑스페리아X1'을 선보인 소니에릭슨도 저렴한 가격대의 후속 스마트폰 시판을 준비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스마트폰 열풍에 휩쓸려 무턱대고 고가 스마트폰을 구입하기보다는 스마트폰을 처음 선택하는 소비자들의 경우 50만~60만 원대 스마트폰을 통해 스마트폰 손맛을 먼저 경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권했다.



↑모토로라의 안드로이드폰 '드로이드'↑모토로라의 안드로이드폰 '드로이드'
◇보급형 풀터치폰은 올해도 인기몰이

올해 스마트폰의 판매확대로 가격대가 비슷한 고가 프리미엄 풀터치폰은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60만 원대의 저렴한 가격의 보급형 풀터치폰의 인기는 올해도 지속될 전망이다.

여전히 대다수 이동전화 가입자들은 복잡한 첨단 기능으로 무장한 스마트폰이나 프리미엄 풀터치폰보다는 쉽고 편리한 사용자환경(UI)을 제공하면서도 풀터치라는 최신 트렌드와 실속형 기능을 갖춘 보급형 풀터치폰을 선호하기 때문.



↑LG전자의 '쿠키폰'↑LG전자의 '쿠키폰'
지난해 보급형 터치폰인 삼성전자 연아의 햅틱과 LG전자의 쿠키폰이 나란히 누적판매량 100만대를 돌파하며 풀터치폰 중 최고의 히트모델에 등극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전략적으로 고가폰시장에서는 스마트폰을, 중저가폰시장에서는 보급형 풀터치폰 라인업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500만 화소 카메라 등 프리미엄 모델에 비해 손색없는 기능으로 한층 업그레이드된 보급형 풀터치폰들이 올해도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폰 시장에선 와이파이 기능 FMC폰 '주목'

일반폰시장에서는 올해도 특정 고객층을 겨냥한 특별한 기능으로 무장한 특화폰들이 여전히 인기를 끌 전망이다. 깜찍한 디자인으로 청소년층의 폭발적인 반응을 얻은 LG전자 '롤리팝'이나 삼성전자 '매직홀',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꾸준히 팔리고 있는 '와인폰시리즈' 등이 대표적인 경우.

또한 올해는 무선랜(WiFi)지역에서는 비싼 인터넷전화 대신에 저렴한 인터넷전화를 쓸 수 있는 유무선통합(FMC)서비스의 확산에 따라 와이파이 기능을 탑재한 일반폰도 다수 나올 예정이다. 통신요금에 민감한 고객들에게 새롭게 시판되는 FMC전용 일반폰은 안성맞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는 스마트폰 열풍 속에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한 기능과 가격대의 최신 휴대폰들이 나올 것"이라며 "특정 브랜드나 고가폰을 집착하기 보다는 상대적으로 국내 후발업체나 외산업체들의 폰으로 선택의 폭을 넓힐 경우 가격대비 만족도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LG전자의 '롤리팝'↑LG전자의 '롤리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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