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상사, 자원부국 투르크메니스탄 뚫었다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2009.12.29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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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현대엔지니어링과 사상 최대규모 플랜트 공사 수주… 경제협력 물꼬

LG상사 (29,750원 ▼500 -1.65%)가 국내 기업들의 미개척지로 남아있던 투르크메니스탄에 진출했다.

LG상사는 29일 현대엔지니어링과 함께 자원부국인 투르크메니스탄 사상 최대 규모의 플랜트 공사를 수주했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투르크메니스탄 국영가스회사인 '투르크멘가스'가 발주한 14억8000만 달러(1조7000억원) 규모의 가스처리 플랜트 공사로, LG상사와 현대엔지니어링이 설계와 구매, 시공을 포함하는 일괄 턴키방식으로 수주에 성공했다.

내년 1월에 공사에 들어가 2012년 3분기에 완공할 예정이다. 이 공장은 천연가스에 포함된 황(sulfur)성분을 제거하는 탈황 공정을 통해 연간 100억 입방미터 규모의 천연가스를 생산하게 된다. 공사비 전액은 발주처인 투르크멘가스가 자체자금으로 지급한다.



↑대규모 가스처리 플랜트가 들어설 예정인 투르크메니스탄 남동부 '욜로텐'↑대규모 가스처리 플랜트가 들어설 예정인 투르크메니스탄 남동부 '욜로텐'


플랜트 건설 예정지역인 투르크메니스탄 남동부 '욜로텐'은 세계 5대 가스전 중 하나인 '욜로텐-오스만 가스전'이 위치한 곳이다. 이 가스전은 2006년 11월 발견됐으며 지난해 매장량이 14조 입방미터(전 세계 5년 사용량)에 달한다는 조사결과가 알려지면서 투르크메니스탄을 단숨에 천연가스 매장량 세계 4위 국가로 올려놓았다.

투르크메니스탄은 지난 2007년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외국인 투자에 적극 나서기 시작했다. 특히 투르크메니스탄은 중국, 러시아 등 세계 각국이 자원 확보를 위해 경쟁을 벌이고 있다.

LG상사는 신흥시장으로 투르크메니스탄의 성장 가능성을 예측, 2007년 말 수도인 아쉬하바트에 지사를 설립했으며, 투르크메니스탄 정부 등을 대상으로 꾸준히 사업기회를 모색해왔다.


하영봉 LG상사 사장은 "이번 수주는 신흥 자원부국들을 대상으로 공을 들여온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으로 가스플랜트 사업 및 자원개발 분야에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양국 정부가 건설·교통·항만 등 인프라 분야 진출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점을 감안하면 이번 계약 체결이 본격적인 양국 경제협력의 물꼬를 터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동욱 현대엔지니어링 사장도 "우수한 품질로 자원부국인 투르크메니스탄에서도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LG상사 관계자는 "이번 플랜트 수주를 바탕으로 투르크메니스탄의 경제발전에 기여하고 안정적 수익확보가 가능한 자원개발, 사회간접자본 건설 등과 같은 연관분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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