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家 '1,3-2,4' 형제구도 바뀌나?

머니투데이 김신정 MTN 기자 2009.12.29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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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 계열분리 놓고 최은영회장과 조양호회장 다른 목소리

< 앵커멘트 >
한진해운 (5,100원 ▼10 -0.20%) 분리방안 구상을 놓고 그룹내 미묘한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봉합됐던 한진가(家) 형제간 갈등이 다시 시작될 수도 있다는 분위기입니다. 김신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한진그룹의 오너간 대립구도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계열분리를 두고 조양호 한진 (18,940원 ▲180 +0.96%)그룹 회장과 최은영 한진해운 (5,100원 ▼10 -0.20%) 회장이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조 회장이 최근 한진해운을 그룹에서 분리할 수 없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지면서 계열분리 의지를 나타낸 최 회장과 갈등구도에 나선 것 아니냐는 시각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진그룹은 이에 대해 "지금은 당장 계열 분리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미"라며 "최 회장도 큰 그림에서 동의했다는 언급과 달라진 것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최 회장이 최근 한진해운 자사주 매각을 통해 우호지분을 늘리고 한진그룹의 순환출자 구조의 핵심인 정석기업 보유지분도 전량 매각했다는 점에서 갈등의 불씨가 여전하다는 지적입니다.

이 때문에 고 조중훈 회장의 자산배분으로 촉발된 장남과 3남, 차남과 4남이 각각 편을 나눠 갈등을 겪었던 구도가 장남 그리고 최 회장, 차남, 4남 구도로 재편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3남인 고 조수호 회장이 별세한 이후 한진해운을 맡아온 최 회장이 조만간 지분정리를 통해 한진해운 계열분리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지난 2005년에는 4남인 조정호 회장이 한진그룹으로부터 메리츠금융을 계열분리했고 차남인 조남호 한진중공업 (2,635원 ▲35 +1.35%)그룹 회장도 계열분리를 완료했기 때문입니다.

최 회장은 실제 지난 1일 기자간담회에서 '한진해운그룹'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며 계열분리에 대한 강한의지를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최은영 한진해운 회장 12:27-12:35
"제가 가고 싶은 길에 한진해운그룹으로써 해운의 특화된 사업에 지주회사로 감으로써 자회사들이 영향을 갖추기 위한다는 뜻에서.."

한진해운은 이와관련 "현시점에서 계열분리 할 계획이 있다고 밝힌 것이 아니다"며 논란을 일축했습니다.

하지만 업계에선 한진해운이 이달 초 지주사 전환으로 한진해운홀딩스를 본격 출범함으로써 한진해운이 이미 계열분리 수순에 들어간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재계는 한진가의 재편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김신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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