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신항만, 자동화시스템으로 경쟁력 '업'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2009.12.29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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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로 전 야드업무를 자동화..업무효율 크게 향상

지난 23일 중국 선사(China Merchant Group) 관계자들이 한진해운 신항만 터미널을 꼼꼼히 살폈다. 한진해운 신항만이 자랑하는 자동화 시스템을 직접 눈으로 확인해보기 위해서다. 총 6명으로 구성된 방문단은 연신 "굿 아이이어(Good Idea)"를 외쳤다.

지난 2월 개장한 부산 신항의 한진해운 (5,490원 0.00%) 신항만 터미널에 국내ㆍ외 화주 및 선사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국내외 항만물류관계자들이 한진해운 신항만을 찾는 이유는 신항만이 국내 최초로 전 야드 업무를 자동화 하는 등 업무효율을 크게 높였기 때문이다.
↑한진해운 신항만 전경↑한진해운 신항만 전경


한진해운 신항만에는 ‘무인 야드 크레인(ARMGC, Automated Rail Mounted Gantry Crane)’ 42기가 설치됐다. 양 날개가 펼쳐진 'ㅠ'자형으로 내부 트레일러와 외부 트레일러를 구분해 작업을 하는 ARMGC는 모두 본관 3층 통제실에 있는 컴퓨터 12대에 의해 전자동으로 통제된다.

또 야적장에 어떤 컨테이너가 어디에 있는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RFID(전자태그)도 설치됐다. 트럭이 들어오는 입구 관문의 RFID 리더기에서 차량 도착을 인식하는 순간 야드 크레인도 동시에 움직인다. 혹시 게이트에서 인식하지 못한 RFID 태그가 야드에서 발견되면 다시 한 번 정보가 전송된다.



이렇게 무인 야드 크레인 등 자동화 설비들의 작업이 완벽하게 이뤄지는 것은 한진해운 자회사이자 해운 항만 물류 시스템개발 전문기업인 싸이버로지텍의 ‘오푸스(OPUSㆍOptimized Powerful Ultimate Solution) 터미널’ 시스템 덕분이다.
↑부산 신항 터미널 통제실에서 직원들이 자동화 시스템 모니터를 보며 컨테이너 화물 출입/반입 이상유무를 살피고 있다.  <br>
↑부산 신항 터미널 통제실에서 직원들이 자동화 시스템 모니터를 보며 컨테이너 화물 출입/반입 이상유무를 살피고 있다.
싸이버로지텍은 지난 2007년 11월부터 올 1월까지 14개월 간 자동화 터미널 운영 솔루션인 ‘OPUS 터미널’을 구축했다. 정보기술(IT)과 물류의 결합으로 항만 터미널의 수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한 것이다.

싸이버로지텍 측은 "OPUS 터미널은 수시로 변화하는 터미널 상황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최적화된 계획을 수립하는 등 자동화 장비 운영을 효과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면서 "기존 터미널과 대비해 25~30%의 생산성 향상과 함께 80% 가량의 현장 인력 감축 등으로 연간 60억 원의 비용 절감 효과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업무 자동화뿐 아니라 미래 업무를 미리 보고 결과를 예측해 최적의 작업 지시를 내릴 수 있다"면서 "작업 결과를 미리 예측하고,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사전에 해소할 수 있는 큰 장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진해운은 앞으로 스페인 알헤시라스 터미널 및 미국 잭슨빌 터미널 등에도 똑같은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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