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UAE 원전 수주 '사상 최대 성과'-KTB證

머니투데이 유윤정 기자 2009.12.28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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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B투자증권은 28일 한국전력 (21,950원 ▼250 -1.13%)의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수주에 대해 국내 플랜트 수출 역사상 최대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는 4만3000원, 2010년 업종내 최우선추천주(Top pick) 의견을 유지했다.

신지윤 연구원은 "그 동안 가능성으로 남겨뒀던 UAE원전 수주가 한국전력 컨소시엄으로 결정됐다"며 "한국형 원자로 APR1400의 최초 수출이라는 점, 미국, 일본, 프랑스 등 원전 강대국과의 경쟁을 이겨냈다는 점, 추정치이나 규모가 400억불에 이르는 국내 플랜트 수출 역사상 최대 프로젝트라는 점 등 찬사가 잇따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한국전력은 에미리트 원자력 공사와 22조150억원 규모의 UAE 원전건설사업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그는 "이번 건을 건조하게 밸류에이션한다면 PJ(프로젝트) 예상수익을 현가로 할인하여 목표주가에 가산하면 될 것"이라며 "하지만 이런 방법은 사실상 불가능한데, 그 이유는 PJ의 규모 및 전체 수익성(소위 IRR), 참여업체별 수익배분이 알려지지 않았고 원자력발전 시설뿐만 아니라 운영회사 설립, 기반시설 건립, 운영지원, 폐연료처리까지 포함될 것으로 보이는 이번 PJ에 적용시킬 기존의 예도 없을 뿐 더러 수주전이 장기화되면서 마진이 어떤 형태로 귀결됐는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신 연구원은 "한전이 직접 발전소 운영수익을 챙기지는 않는다는 점에서 이번 PJ는 한국전력이 EPC 주관사업자로서 턴키형태로 건설까지만 책임지고 실질적인 운영(전력판매)은 UAE에서 하게 될 예정으로 알려져 있다"며 "준공 후 원전 4기에 대한 운영 관련 수익이 60년간 200억불로 보도되고 있으나 이는 연료제공, 정비, 사후처리, 자문 등과 관련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즉 PJ 규모가 400억불이라고 하나 한국전력만의 예상수익은 자문수수료 범위에서 크게 벗어날 것 같지 않다는 설명이다. 큰 돈이 되는 원전 운영으로부터 발생하는 수익(전력 판매수익)이 없다면 한국전력의 직접적인 실익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그는 "하지만 이번 수주건은 투자가 인식의 변화를 통한 밸류에이션 멀티플 상승요인이 될 수 있다"며 "원자력발전의 성장 가능성을 다시 언급하는 것은 시간낭비일 것으로 전력판매수익이 빠지더라도 티끌 모아 태산이라고 자문수수료만 챙기더라도 ‘한전 새로 보기’에 일조할 수 있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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