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두렵네" 서울 기습폭설에 '혼란'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2009.12.27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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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오보·서울시 늑장 대응에 시민 불만

ⓒ이명근 기자ⓒ이명근 기자


올 해 마지막 일요일인 27일 오후 서울에 기습 폭설이 내리면서 도로가 얼어붙어 도심 일대를 비롯한 곳곳의 도로가 극심한 교통 혼잡을 겪었다. 기상청의 오보와 서울시의 서툰 대응에 대한 시민들의 불만이 봇물을 이뤘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11시 발표한 기상 통보에서 "서울·경기 지방에는 이날 늦은 오후나 밤 한때 산발적으로 눈(강수확률 60~70%)이 오는 곳이 있을 것"이라고 예보했다.



그러나 당초 예상과 달리 오후 1시쯤 되자 기습적으로 눈이 퍼붓기 시작했다.

기상청은 1㎝ 안팎의 눈이 올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날 오후 5시 현재 적설량만 2.3㎝를 기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저기압 통과시점이 빨라져 눈오는 시점이 빨라졌다"며 "적설량은 많지 않지만 이날 낮 최고기온이 영하 2∼3도 분포로 낮아 내린 눈이 그대로 쌓이면서 빙판길이 만들어졌다"고 해명했다.

월요일인 28일 오전 최저 기온이 영하 10도 안팎으로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돼 빙판길로 인한 출근길 극심한 교통 대란이 예상된다.

한편 서울시와 각 자치구도 기습 폭설에 우왕좌왕하며 늑장 대응을 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서울시는 오후 4시30분부터 2단계 비상근무를 발령했다. 2단계 비상근무란 시와 자치구 가용인력의 절반 이상과 각 동 주민센터 인력이 나와서 제설 작업을 벌이는 것. 실제 3500명에 달하는 인력과 제설장비 12000여대가 동원됐다. 그러나 휴일 나들이 차량들이 도로에 몰리면서 제설 차량이 진입을 못하는 등 혼란을 빚었다.

한 네티즌은 "조금이라도 눈이 온다는 예보를 듣고도 아무 대책 없이 있다가 대로 조차 제설작업을 안 해 놓은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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