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OS 패권을 잡아라'

머니투데이 성연광 기자 2010.01.04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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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기획]모바일OS 시장경쟁 '후끈'...퀄컴, 삼성도 도전장

"모바일 OS를 잡는 자가 디지털 천하(天下)를 얻는다."

모바일 운영체제(OS) 시장을 둘러싼 글로벌 기업간 패권경쟁도 뜨겁다. 지난해 모바일 OS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애플 '아이폰' OS 돌풍이다. 시장조사기관인 콤스코어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미국 스마트폰 사용자 중 애플 '아이폰' OS를 탑재한 스마트폰 사용자가 처음으로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 모바일 사용자를 앞질렀다.

SA 집계에서도 지난해 3분기 전체 글로벌 스마트폰 OS 점유율 조사에서 '아이폰' OS가 17%를 차지, 노키아 '심비안'(43.6%), 림(LIM)의 '블랙베리'(19.6%)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반면 전세계 PC OS시장을 호령해온 MS는 모바일분야에선 10% 이하로 추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지난해 MS '윈도 모바일'의 스마트폰 OS 점유율은 7.9%에 그쳤다.
 
그러나 올해 판도는 예측하기 어렵다. 2년전 모바일 OS '안드로이드'를 출시한 구글의 공세가 올해부터 가시화될 전망이다. 구글 '안드로이드'는 현재까지 모토로라 휴대폰 등 10여종에 탑재됐지만 조만간 삼성전자, LG전자 등의 휴대폰에도 탑재될 예정이어서 '안드로이드'의 시장점유율은 급격히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구글은 자체 스마트폰 '넥서스원'도 시판할 예정이어서 '안드로이드' 바람은 더욱 거세지게 생겼다.
 
개방형 OS인 '브루MP'를 앞세워 모바일 OS시장에 도전장을 던지는 퀄컴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브루MP'는 무선인터넷 플랫폼인 '브루'가 한 단계 진화한 개방형 OS로, 휴대폰 제조사를 대상으로 한 라이선스 공급을 통해 올해 12종 이상의 '브루MP' 스마트폰이 선보인다.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칩셋의 강자 퀄컴이 글로벌 통신시장에 구축해놓은 사업기반을 앞세워 맹공해올 경우 시장판도가 바뀔 수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 (63,000원 ▼100 -0.16%)도 올해부터 독자적인 스마트폰 OS '바다'를 내놓을 계획이다. 그동안 '윈도 모바일''안드로이드' 등 멀티OS 전략을 펼쳐왔지만 휴대폰시장의 패러다임이 하드웨어(HW)에서 소프트웨어(SW)로 급진전되는 시장환경에서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를 위해선 독자적인 플랫폼 구축이 절실했다는 분석이다.
 
모바일 OS는 단순한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앞으로는 PC와 TV의 OS와 연계돼 서로 다른 기기간 콘텐츠를 공유할 수 있는 융합서비스 '3스크린' 전략을 구현하는 핵심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업계간 치열한 격돌아 불가피할 전망이다. 실제로 '안드로이드'가 탑재된 노트북이 올해 출시될 예정이다. 애플은 TV서비스를 위한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휴대폰시장의 경쟁력이 이미 HW에서 SW로 급변하는 상황에서 OS시장의 패권을 누가 쥐느냐에 따라 융합화시대의 IT시장 주도권이 달라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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