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株 ↑, 온미디어 인수 '失'보단 '得'

오상헌 기자, 유윤정 기자 2009.12.24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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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인수 논란에도 CJ오쇼핑 상승...'시너지 효과' 부각

"길게 보자. '잃는' 것보단 '얻는' 게 많다".

CJ그룹의 온미디어 (0원 %) 인수에 대해 24일 시장이 내린 평가는 이렇게 요약된다. 그룹 전체를 대표해 인수 주체로 나선 CJ오쇼핑의 '재무적 부담'보단 인수 후 '시너지 효과'에 방점이 찍혔다.

이날 증시에서 CJ오쇼핑 (72,200원 ▲600 +0.84%)은 전날보다 3.17% 급등한 7만8200원에 거래됐다. 그룹 지주사인 CJ (124,600원 ▲1,500 +1.22%)도 3.05% 올랐다. CJ제일제당 (310,500원 ▼11,500 -3.57%)CJ인터넷 (0원 %)이 각각 4.39%, 4.14% 급등하는 등 그룹주 전체가 동반 상승세로 마감했다. 피인수 기업인 온미디어 (0원 %)는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했다.



CJ오쇼핑은 이날 개장 전 공시를 통해 오리온 계열의 온미디어 지분 55.17%를 4345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주당 매입가는 6669원으로 전날 온미디어 종가(3910원)에 70.6%의 프리미엄이 얹어진 수준이다.

인수 사실이 발표된 이후 증시 전문가들의 평가와 투자자들의 선택은 엇갈렸다. 온미디어는 개장과 함께 상한가로 치솟았지만 CJ오쇼핑은 보합권에서 등락했다. 인수 자체에 대한 '긍정적 평가'와는 별개로 고가 인수 논란이 불거졌기 때문이었다



"순자산가액이 2300억원인 온미디어의 지분 55%를 4345억원에 산 것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해도 너무 비싼 가격"이란 평가가 나왔다. 인수 자금을 떠안아야 하는 CJ오쇼핑은 차입에 따른 이자비용으로 인해 수익성과 주주가치 훼손을 감당해야 한다는 견해도 잇따랐다.

하지만 CJ측이 차입을 최소화한 인수 자금 충당 계획을 밝히고 나선 데다 양사의 결합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증시 전문가들의 진단이 잇따르면서 CJ그룹주 전체가 탄력을 받았다.

변승재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케이블업계의 양대 산맥이 합쳐지면서 시장점유율 상승 효과와 규모의 경제 실현이 가능해 졌다"며 "출혈경쟁이 사라져 해외 콘텐츠 판권 가격 인하로 수익성도 좋아질 수 있다"고 긍정 평가했다.


온미디어 인수를 계기로 CJ오쇼핑이 적자사업부였던 미디어 부문이 턴어라운드에 성공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박종렬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온미디어 인수에 대한 불확실성 부각으로 주가가 급락했던 지난 6월 말과 달리 정작 인수 사실을 발표하자 CJ오쇼핑의 주가가 상승세를 탔다"며 "CJ오쇼핑의 성장성과 수익성이 부각되는 시점이어서 투자자들이 재무부담보다는 장기적인 시너지 효과에 손을 들어준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한편, 온미디어 최대주주인 오리온은 이번 지분 매각으로 약 2115억원의 매각 차익을 남긴 것으로 추산됐다. 2, 3대 주주들은 이번 지분 매각으로 각각 100억원 이상의 차익을 올렸다.

이번에 오리온은 온미디어 지분 전량을 3219억원에 처분했다. 처분단가는 7292원으로 전날 종가 3910원보다 86% 높은 금액이다. 이로써 오리온은 약 2115억원의 매각차익을 남겼다. 공동매도청구권(태그 얼롱, Tag Along)을 보유하고 있던 2, 3대 주주들도 각각 100억원 이상의 매각 차익을 챙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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