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걸린 저축은행=24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 15일 미소금융재단이 출범한 후 모두 10개 지점이 설치됐다. 전날까지 지점을 방문한 고객수는 3600명을 넘어섰다. 지점당 300~400명이 몰린 것.
신용이 상대적으로 우량한 이들을 미소금융재단이 흡수하면 대출과 동시에 추심 걱정을 해야 한다는 불안감도 적잖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담보는 부족하지만 신용도나 납입능력, 사업성이 양호한 고객들이 저축은행의 주요고객이었다"면서 "미소금융재단의 지원대상이 대부분 저축은행의 주고객들"이라고 말했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미소금융재단처럼 무담보로 빌려준 대출금도 6400억원에 달하고 그 규모가 확대되는 추세였다"며 "내년부터 증가세가 한풀 꺾일 수 있다"고 말했다.
저축은행과 미소금융재단의 무대가 겹칠 여지도 있다. 재단에선 내년 5월까지 지역별로 지점 20~30곳을 세우고 이후 지점수를 200~300곳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 규모는 전국적으로 362개 지점(출장소 포함)을 둔 저축은행에 뒤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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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저축은행의 여신담당부장은 "미소금융재단이 대출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다음달부터 자산이 크게 줄 수 있다"며 "서민금융기관이 서민금융의 활성화를 반길 수 없는 역설적 상황이 벌어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