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오쇼핑 "온미디어 인수위한 차입 많지않아"

머니투데이 김유림 기자 2009.12.24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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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CJ, 온미디어 인수로 미디어사업엔 '득', CJ오쇼핑 '부담'

CJ오쇼핑 (72,200원 ▲600 +0.84%)이 오리온의 온미디어 (0원 %) 보유 지분 55.2%를 전량 인수하면서 인수 주체로 나선 CJ오쇼핑을 포함해 CJ그룹 전반에 앞으로 미칠 파급 효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온미디어 인수를 통해 CJ그룹의 미디어 사업부문이 한 단계 도약하면서 시장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 평가가 더 우세하다. 하지만, 미디어사업과 직접적인 시너지가 크지 않은 CJ오쇼핑이 인수 주체로 나서면서 당장 재무적인 부담을 떠안게 됐고, 인수 가격이 너무 비싼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CJ오쇼핑은 이에 대해 "보유 현금이 많고 자회사 배당금도 들어올 예정이어서 온미디어 인수에 필요한 자금은 대부분 자체 조달할 것"이라며 "이번 인수에 따른 추가 차입 부담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CJ오쇼핑 보유현금 많아 온미디어 인수 주체로 나서



CJ오쇼핑은 온미디어와 특수관계인, 온미디어의 재무적 투자자 등 지분 55.2%를 4345억원에 인수했다고 24일 밝혔다. 주당 매입가는 6669원으로 전날 온미디어 종가(3910원)에 70.6%의 프리미엄이 부여된 가격이다.

CJ오쇼핑은 인수 배경과 관련해 "유통과 미디어를 결합해 다른 경쟁사와 차별화시키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CJ그룹 계열사 중 현금 보유력 등을 감안할 때 인수 여력이 있는 것은 CJ오쇼핑이 유일하기 때문에 인수 주체로 떠밀렸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CJ오쇼핑은 인수 자금 4345억원에 대해 자체 보유 현금과 CJ헬로비전, 동방CJ등 자회사에서 받는 배당금으로 충당하고, 나머지를 차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3분기 현재 CJ오쇼핑의 이익잉여금은 2900억원 가량이다.


CJ오쇼핑 관계자는 "내년 자회사로부터 받을 배당금을 감안하고 공정위가 인수 승인을 내릴 시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현재로서는 차입 부담이 전혀 없고 최종적으로도 차입금 비율이 높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부분 자체 자금으로 충당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인수가격 적정성 논란.."손해본 장사는 아냐" 평가도



조달 방법과 함께 논란이 되는 것은 인수 가격이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해도 주가의 70.6%를 더 얹어 인수 한 것은 지나치게 높지 않냐는 것. 증권가 일부에서는 SBS를 살 수 있을 만한 가격에 온미디어를 샀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하지만 CJ그룹의 미디어 사업 관점에서 보면 이번 인수가 '손해 보지 않은 장사'라는 분석이 더 많다. CJ그룹은 CJ오쇼핑의 SO(케이블TV 방송 사업자) 자회사인 CJ헬로비전의 260만 가입자에 온미디어의 4개 SO(56만 가입자)를 합치면 약 320만 이상의 가입자 수를 확보해 업계 1위인 태광산업 티브로드(가입자 348만)를 바짝 추격하게 됐다.

이로 인해 SO 수수료 인상과 광고 단가 협상에서 유리해졌고 양질의 프로그램 콘텐츠를 확보함으로써 다른 SO와 IPTV, 위성방송 등 외부 플랫폼들에 대해서도 협상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온미디어는 4개 SO 외에도 '온스타일(여성)'과 '스토리온(여성)', '투니버스(만화)', 'OCN(영화)' 등 다양한 장르의 8개 PP(프로그램 공급자)와 10개 채널을 보유한 MPP(종합 프로그램 공급 사업자)여서 CJ그룹 미디어 사업과 여러모로 시너지 효과를 내기 좋은 구조를 갖고 있다.

56만명의 SO 가입자와 프로그램 콘텐츠를 단번에 확보할 수 있는 만큼 70%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지불한 것이 과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날 CJ오쇼핑의 온미디어 인수가 확정되면서 온미디어 주가는 상한가까지 올라 시가총액이 한때 5300억원을 넘기도 했다.

민영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자금 부담은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콘텐츠 조달 비용이 개선되고 광고 단가 협상력이 올라가게 될 것"이라고 긍정적인 분석을 내놨다.



송선재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인수 주체인 CJ오쇼핑에겐 별다른 시너지가 없으나 CJ미디어와의는 시너지가 예상된다"면서 "인수 주체가 CJ오쇼핑이 되면서 지배구조 리스크가 부각될 수 있는 점, 인수자금 마련 과정에서 추가 이자비용 지출이 예상되는 점 등은 CJ오쇼핑에는 부정적인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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