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부사장 "힘으로 밀어붙이는 시대 지났다"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2009.12.24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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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측 교섭대표 강호돈 울산공장장 "노사관계 성숙"

현대차 (239,500원 ▲2,500 +1.05%) 노사가 올해 임단협을 15년 만에 무분규로 타결 지은 것과 관련 24일 강호돈 울산공장장(부사장)은 "노사가 성숙해져 힘으로 밀어붙이는 시대는 지났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일체의 쟁의행위 없이 평화롭게 타결돼 현대차 대외신인도 회복과 기업경쟁력 강화에 큰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새벽 현대차 노조는 2009년 임단협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 결과, 62.2%의 찬성으로 가결시켰다.

앞서 현대차 노사는 21일 △임금동결 △경영성과 달성 성과금 300%, 200만원 △경영실적 증진 격려금 200만원 △무파업과 임금동결에 대해 100만원, 무상주 40주를 지급하는데 전격 합의했다.



현대차 노사는 오는 28일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노사 교섭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임단협 조인식을 가질 예정이다.

다음은 강호돈 부사장의 일문일답.

―올 임단협 찬반투표가 1차에 타결됐는데 소감은 어떤가.
▶무엇보다 이번 협상이 원만하게 마무리된 데 대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종업원의 사기진작을 위해 회사는 최선을 다했다. 파업돌입을 자제하는 등 끝까지 협상에 전력을 다해준 이경훈 지부장 등 노조대표들의 노력에도 감사드린다


―현대차 노사가 15년 만에 무분규로 임단협을 마무리 지었는데 어떻게 평가하나.
▶이번 무분규 타결은 과거와 달리 쟁의발생 결의, 조합원 찬반투표, 파업 등 일체의 쟁의행위 없이 평화롭게 타결됐다는 데서 그 의의가 매우 크다고 생각한다. 이번 무분규 임단협 합의는 15년만의 무분규라는 상징성도 있지만, 현대차 대외신인도 회복과 기업경쟁력 강화에도 큰 밑거름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기본급 동결에 대한 일부 반발여론도 있다.
▶경기 불황에 따라 대부분의 사업장이 임금동결이나 임금삭감을 실시한 가운데 우리 회사 역시 이 같은 사회적 기조에 부응하고 미래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특히 전반적으로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도 자동차산업이 현상유지를 할 수 있었던 것은 정부의 자동차 세제 지원과 환율 효과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노조도 이 같은 배경과 회사의 입장을 십분 이해하였기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생각한다.



―노사관계 전망은 어떠한가.
▶이번 협상이 별다른 파열음 없이 마무리된 것은 우리 노사가 그만큼 성숙해졌다는 것을 뜻한다. 힘으로 밀어붙이는 시대는 지났다. 회사 역시 이번 협상을 계기로 상호신뢰를 더욱 공고히하는 데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다.

―이후 계획은 어떻게 되나.
▶회사는 하루라도 빨리 고객에게 차량을 인도하기 위해 이번 크리스마스 연휴(25~27)와 창립기념일(29일)에도 생산 활동을 해 고객의 불편을 해소할 계획이다. 15년 만에 무분규 타결의 의미가 훼손되지 않도록 회사는 신노사문화 정착을 위해 장기적인 플랜을 세우고 실행에 옮겨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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