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너지 극대화로 CJ가 콘텐츠 시장을 리드하는 MPP(멀티프로그램공급자)이자 거대 미디어그룹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다. 반면, 일각에선 고가 인수로 인한 재무 부담이 CJ엔 되레 '독'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엇갈리는 시각 탓이진 CJ오쇼핑 (72,200원 ▲600 +0.84%)은 24일 오전 11시40분 보합권인 7만5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피인수 기업인 온미디어 (0원 %)가 거래량 폭증을 동반한 상한가에 거래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양사의 결합에 대해선 긍정적 평가가 대부분이다. 최찬석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온미디어는 CJ미디어와의 시너지 효과 외에도 시청점유율 30%를 초과하는 국내 최대MPP로 등극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CJ오쇼핑 입장에선 적자였던 미디어 부문의 턴어라운드의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경쟁이 없어지면서 SO 수수료 및 광고단가 원상복귀, 판가인하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반해 CJ오쇼핑의 온미디어 인수 가격의 '적정성'을 따져봐야 한다는 견해도 잇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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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렬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온미디어는 순자산가액이 2300억원인데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한다 해도 지분의 55%를 4300억원에 산 것은 너무 비싼 가격"이라며 "순차입에 의존한 인수로 연간 약 320억원의 이자가 발생해 영업외비용으로 이어지고 세전이익을 훼손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혹평했다.
이상구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도 "온미디어가 보유한 가입자(57만호)를 기준으로 인수가격을 산정하면 가구당 200만원을 책정한 것으로 비싸게 산 것 같다"며 "온미디어의 케이블과 컨텐츠를 모두 인수하고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한다 해도 가격은 논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찬석 애널리스트도 "인수 자체는 긍정적이지만 SBS를 살 수 있는 가격에 온미디어를 샀다보 보면 된다"며 "온미디어 주가의 2배 수준인 인수가가 CJ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일각에선 지난 6월 온미디어 인수 계획을 밝힌 후 재무부담 우려에 급락했던 CJ오쇼핑의 주가가 정작 인수 사실을 발표한 이날엔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이나 시장의 평가가 나쁘지 않다는 해석도 나온다.
한 애널리스트는 "고가 인수 논란에도 CJ오쇼핑이 보합으로 선전하고 있는 것을 볼 때 투자자들이 인수 후 시너지 효과와 CJ오쇼핑의 호실적, 다른 외부 호재 등을 더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시각 현재 CJ그룹주인 CJ (124,600원 ▲1,500 +1.22%)가 4.75% 급등한 것을 비롯해 CJ제일제당 (310,500원 ▼11,500 -3.57%)과 CJ인터넷 (0원 %) CJ프레시웨이 (18,240원 ▼360 -1.94%) 등도 각각 2.93%, 1.50%, 0.73%씩 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