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원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은 23일 머니투데이방송이 주최한 '2010년 경제대전망 컨퍼런스'에 참석해 "내년에 한국 경제가 5% 성장한다 해도 올해 나빠진 것을 감안하면 빠른 회복은 아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따라서 잠재성장률 확대를 위해 서비스산업 육성과 노동시장 유연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국장은 우선 "수출·제조업은 선진국과 기술격차와 중국 등 신흥국의 저비용 사이에서 '넛 크랙커' 상황이 심해지고 있어 서비스 산업을 통한 내수 확대로 새로운 투자기회와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윤 국장은 이에 대해 "현재 진입이 제한된 부문의 칸막이를 열어 저부가가치 산업에 몰리는 인력을 받아들여야 한다"며 "진입장벽이 높은 서비스업의 집단 이기주의로 이 같은 정부 정책에 제동이 걸리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윤 국장은 "법률과 회계, 의료 등 고부가가치 서비스산업이 미국 수준으로 성장하면 25만개, 일본 수준으로 커지면 10만개의 일자리가 생길 것"이라며 "이 분야 일자리는 모든 청년들이 가고 싶어할 만한 양질의 일자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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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부가가치 서비스업을 육성하면 지나치게 높은 경제의 대외의존도도 낮출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한국 경제의 대외의존도는 92%, 환율 효과를 빼도 72%에 달해 대외 충격에 따라 국내총생산(GDP)가 크게 변동하는 취약한 구조다. 윤 국장은 서비스산업을 육성하면 내수기반이 확충돼 안정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노동시장 유연화 역시 내년에 추진해야 할 중요한 구조개혁 과제다. 윤 국장은 "평균 220만원을 받는 정규직보다 100만원을 덜 받는 비정규직이 늘어나는 이유는 정규직에 대한 과도한 보호 때문"이라며 "후진적인 노사문화가 개선되고 법질서 수준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으로 올라가면 성장률이 1%p 올라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