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전한 휴대폰 시장, 스마트폰戰 '불붙었다'

머니투데이 송정렬 기자 2009.12.25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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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2009]③휴대폰=KT합병·아이폰 등장에 경기침체에도 '선전'

연초부터 글로벌 경기침체라는 '한파'가 몰아쳤지만 올해 국내 휴대폰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한해를 보냈다. KT-KTF 합병, '아이폰' 국내 시판 등 시장경쟁을 일으키는 대형 호재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수요가 촉발됐기 때문이다.
 
상반기에는 KT-KTF 합병에 앞서 시장선점을 위한 이통사들의 과열경쟁이 펼쳐지면서 6월 한달간 판매량이 300만대까지 치솟는 등 판매가 정점에 달했다. 하반기들어 이통사들이 과열마케팅 자제를 선언한 후 판매량이 뚝 떨어졌지만 애플 '아이폰' 등장으로 촉발된 스마트폰 전쟁이 연말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국내 휴대폰 누적판매량은 11월말 현재 2158만대다. 12월 스마트폰의 경쟁열기를 고려하면 연간 판매량은 지난해 2305만대를 넘어서거나 비슷한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휴대폰시장의 수요가 둔화된 것을 고려하면 '선전'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 (63,000원 ▼100 -0.16%)는 '햅틱 아몰레드' 등 '햅틱시리즈'를 앞세워 풀터치폰과 프리미엄폰시장을 주도하면서 올해도 50%대 시장점유율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삼성전자는 '보는 휴대폰 시대'를 선언하며 최초로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를 탑재한 '햅틱 아몰레드'를 내놓아 휴대폰 화질경쟁에 불을 붙였다.
 
LG전자 (110,100원 ▲600 +0.55%)는 '롤리팝' 등의 선전에 힘입어 3월부터 5개월 연속 30%대 시장점유율을 유지했지만 8월부터 점유율이 20%대로 떨어지는 등 뒷심이 다소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 팬택계열은 꾸준한 내실경영으로 재기의 발판을 마련, 내년초 팬택과 팬택앤큐리텔의 합병을 계기로 새로운 도약에 나설 예정이다.

또한 SK그룹 계열사인 SK텔레시스도 풀터치폰 'W'를 선보이며 휴대폰시장에 진출했다.



외산업체들은 올해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올해 4월 위피탑재 의무화정책이 폐지된 후 세계 휴대폰 1위인 노키아, 소니에릭슨 등 외산업체들이 잇따라 국내시장 공략에 나섰지만 국내 업체들의 위세에 눌려 판매량에서는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내년 휴대폰시장의 화두는 단연 스마트폰. '아이폰'은 현재까지 17만대, '*옴니아2'는 13만대 팔려 12월 한달새 스마트폰 판매량이 30만대에 달할 전망이다. 이통사들은 내년에 공급할 휴대폰 가운데 24%를 스마트폰으로 계획중이어서 내년에 스마트폰 판매량이 2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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