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도 캐논도 폴란드에 투자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2009.12.23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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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는 폴란드 풍력발전 사업 수주

삼성전자와 일본 캐논 등이 각각 폴란드 기업을 인수하면서 폴란드 경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자 (73,500원 0.00%)는 22일 폴란드 가전업체인 아미카(Amica)의 냉장고 세탁기 공장과 설비, 인력을 7600만 달러(약 890억 원)에 인수했다. 65년 역사의 아미카는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서 서쪽으로 320km 떨어진 포즈난 지역에 자리했다. 영국 독일 러시아 체코 등지에 판매 거점을 두고 있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유럽에서 처음 가전제품 생산 거점을 갖추게 됐다. 유럽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물류비용 절감 등의 효과가 전망된다.



일본의 캐논은 폴란드의 안과 진단장비 업체인 옵토폴을 인수하기로 했다. 인수금액은 2억4800만 즐로티(8500만달러)다. 주당 인수가격은 20즐로티다. 캐논은 안과 진단장비 분야 세계1위라는 목표를 위해 옵토폴을 인수한다고 밝혔다.

STX (7,680원 ▲230 +3.09%)는 폴란드 기업이 참여한 풍력발전단지 개발 컨소시엄과 총 220MW 규모, 3억 유로(약 5000억원)의 풍력발전단지 개발 프로젝트 사업 협약(MOU)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STX의 풍력발전설비 제조업체 STX 윈드파워는 2MW급, 1.5MW급 최신 풍력발전설비 140대를 2010년부터 2013년까지 폴란드와 헝가리, 체코 등지에 공급한다.



TD증권의 비트 지겐할러 신흥시장 투자전략가는 삼성과 캐논 등의 잇따른 투자에 대해 23일 "비록 투자 규모는 크지 않지만 즐로티 강세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2월 이후 즐로티는 17% 상승했다. 지난 7월 유로 당 4.4즐로티를 상회했으나 8월 이후 4.2 즐로티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다. 22일 즐로티/유로 환율은 4.1666즐로티까지 내려갔다.

통화 강세에 증시도 상승세다. 바르샤바 증시 WIG20 지수는 전날보다 0.98% 상승한 2364.90을 기록했다. 이 지수는 지난 7월10일 1800선 아래에 머물렀으나 8월 이후 꾸준히 상승해 한때 2400선을 넘기도 했다.


폴란드는 소련 시절 공산권의 생필품 공급기지 역할을 할 정도로 공업 기반이 탄탄하다. 또 유럽연합(EU) 회원국이기 때문에 제조품의 유럽 판매에 이점도 있어 포스코 (369,000원 ▼500 -0.14%), LG디스플레이 (9,930원 ▼120 -1.19%) 등이 이미 진출했다.

폴란드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동기보다 1.7% 증가했다. 폴란드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유럽의 교역국 경제가 침체된 데 따라 경제 침체를 겪었으나 동유럽에서는 비교적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폴란드 정부가 최근 편성한 2010년 예산은 522억즐로티(178억달러) 적자다.

폴란드 중앙은행은 23일 금리를 결정한다. 블룸버그 조사에 따르면 경제전문가들은 기준금리가 현행 3.5%에서 동결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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