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사교육없는 학교' 사교육비 25% 줄어

머니투데이 최중혁 기자 2009.12.23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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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2만원→48.9만원 16.3만원↓…강남지역 경감율은 낮아

서울 지역 '사교육없는 학교' 학부모들의 사교육비가 25% 정도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5월부터 운영한 '사교육없는 학교만들기 시범학교' 21개교의 1차년도 운영성과를 외부 조사기관(리서치 앤 리서치)에 조사 의뢰한 결과 사교육비가 지난 3월 65만2000원에서 12월 48만9000원으로 평균 24.9% 경감했다고 23일 밝혔다.

'사교육없는 학교만들기 시범학교'는 맞춤식 교육과정 운영과 방과후학교 운영 활성화를 통해 사교육비를 획기적으로 줄이려는 시교육청의 역점 사업으로, 3년간 사교육비 50% 감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범학교로 선정된 초등학교 7곳 중에서는 보라매초의 사교육비 경감폭이 가장 컸다. 올 3월 43만4800원에서 이달 31만1800원으로 28.3%(12만2900원)가 줄었다. 불암초(27.4%), 삼산초(27.7%), 성산초(25.7%), 잠일초(23.1%)도 20%대의 경감율을 기록했지만 대현초(19.2%)와 목운초(19.2%)는 상대적으로 경감율이 낮았다.

중학교의 경우 서울여중의 평균 사교육비가 65만400원에서 40만7300원으로 37.4%(24만3100원)가 줄어 경감율이 가장 높았고, 풍성중(32.3%), 노곡중(30.9%), 을지중(29.2%), 방산중(24.8%), 대왕중(21.1%), 반포중(17.9%) 순으로 경감율이 높았다.



고등학교는 서울고(13.5%)를 제외한 나머지 6곳의 경감율이 비슷하게 나왔다. 불암고(20.7%), 신목고(21.7%), 여의도여고(19.8%), 잠신고(22.9%), 영동일고(18.3%), 용화여고(20.0%) 등이 20% 안팎의 경감율을 기록했다.

사교육비 경감율이 낮은 학교를 살펴보면 대현초(강남구 대치동), 목운초(양천구 목동), 반포중(서초구 반포동), 대왕중(강남구 수서동), 서울고(서초구 서초동) 등으로 대부분 강남, 목동에 위치한 학교들로 조사됐다. 이들 지역 학부모들은 '사교육없는 학교' 지정에도 불구하고 사교육비를 크게 줄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한편, 21개 시범학교의 사교육 참여비율은 지난 3월 84.2%에서 이달 74.2%로 10.1%포인트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김대인 시교육청 교육과정정책과 장학관은 "초중고별로 1차년도 시범학교 운영성과 보고회를 갖고 성과와 미비점을 점검할 계획"이라며 "많은 학교들이 '사교육없는 학교'를 벤치마킹할 수 있는 방안도 강구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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