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윈도우 드레싱'에 거는 기대

머니투데이 정영화 기자 2009.12.23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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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남은 거래일수 5일…기관·프로그램 매수 기대

2009년 주식시장도 이제 서서히 저물어간다. 올해 주식 거래일수는 5일밖에 남지 않았다.

개인 투자자도 마무리를 준비해야 하는 기간이지만, 기관 투자자들도 이젠 결산기를 앞두고 연말수익률을 점검해야 할 시기가 왔다.

그래서인지 23일 증권사 시황리포트에는 '윈도우 드레싱'효과를 기대하는 시각이 많이 엿보인다. '윈도우 드레싱'이란 기관투자가들이 결산기를 앞두고 보유종목의 종가관리를 통해 펀드수익률을 끌어올리는 것을 말한다.



한국투자증권은 12월말이 기관에 있어서 수익률 관리가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에 '윈도우 드레싱'의 가능성을 제기할 수 있는 충분한 배경이 된다고 설명했다. 인덱스 펀드의 배당수요, 이와 관련한 프로그램 매수세 유입도 '12월 효과'를 기대하게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남은 5거래일동안 연말 기관들의 윈도우드레싱이 기대되는 종목군에 관심을 가져보라고 주문했다.

전날 미국발 훈풍에 힘입어 코스피 시장이 다시 상승세를 이어나가자, 코스닥이 10거래일 만에 하락 반전했다.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벌어지던 수익률 게임이 다시 대형주로 옮겨가는 모습이었다. 두산그룹주 등이 강세를 보였다.



시장의 매수세가 대형주로 옮아가느냐, 아니면 중소형주의 랠리가 더 이어질 것이냐도 관심사다. 기관의 '윈도우 드레싱'을 염두에 둔다면 대형주가 유망하지만, 최근 중소형주의 강세가 국내 뿐 미국 등 글로벌 증시 전반 분위기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아직 완전히 중소형주 랠리가 끝났다고 보긴 어렵다.

결국 기관이 선호할만한 실적개선주면서 중소형주 랠리에 동참할 만한 종목을 선별해내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

미국증시는 전날에도 11월 기존주택매매는 2년 10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상승세로 마감했다. 다우가 0.5% 올랐고, 나스닥 지수도 0.7% 상승했다. 해외 훈풍이 최근 관망 및 소강상태를 보이는 시장 참여자들의 투심을 얼마나 데워줄 것인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증권사 '오늘의 시황'
-기관의 윈도우드레싱 가능성 높아, 실적개선주에 관심

우리투자증권=연말 기관의 윈도우드레싱이 기대되는 종목군을 선정할 때도 매출증가가 수반되는 종목군으로 압축할 필요가 있다. 5거래일이라는 짧은 기간이 남아있는 만큼 '윈도우 드레싱'이나 연말랠리 효과가 종목별로 크지 않을 수 있으며, 11월말 이후 이어진 상승세가 이를 상당부분 반영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남은 거래일 동안 상승 가능성이 높거나 성장성이 높은 종목군을 중심으로 압축해 연말 이후에도 추가상승을 대비하는 전략이 바람직할 것이다. 연말 기관들의 윈도우드레싱이 기대되는 종목군으로는 파트론, 동일산업, 케이피케미칼, KPX화인케미칼, 대덕전자, 메디톡스, 성광벤드 등을 선정했다.

하나대투증권=시장을 판단하기에 더욱 어렵게 하는 부분은 미국과 한국의 이익지표차이가 대표적이다. 한국의 이익 전망치를 보면 주당순이익(EPS)증가율이나 이익 모멘텀은 고개를 숙이기 시작했다. 이에 반해 미국의 기업이익은 EPS증가율이나 이익 모멘텀 모두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어 한국과는 엇갈린 모습이다. 미국의 기업이익 개선에 대한 기대감은 미국 증시에 좋은 영향을 미칠 개연성이 높다는 점은 인정할 필요가 있는 부분이다.

연말과 연초를 맞아 실적개선이 기대되는 기업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실적 개선 기대주로는 대림산업 (41,450원 ▼1,450 -3.38%) 대우건설 (3,960원 ▼55 -1.37%) 정상제이엘에스 (6,420원 ▼20 -0.31%) 삼성화재 (369,500원 ▲3,000 +0.82%) 동부화재 (111,600원 ▼2,000 -1.76%) 롯데쇼핑 (64,000원 ▲2,100 +3.39%) SK (207,000원 ▼12,000 -5.5%) 예스24 (5,460원 ▼160 -2.85%) 한미약품 (33,800원 ▲150 +0.45%) NHN (159,900원 ▼700 -0.44%) 네오위즈게임즈 (21,300원 0.00%) 웅진코웨이 (64,000원 ▼5,400 -7.78%) 현대백화점 (46,700원 ▼1,550 -3.21%) 등을 꼽았다.



신한금융투자=최근 진행되고 있는 중소형 종목의 랠리는 국내 증시만의 현상은 아니다. 미국 증권시장에서도 12월 들어 대형주보다는 중소형 종목들의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나스닥을 제외한 주요 지수가 박스권에서 움직이고 있고, 거래가 크게 늘어나지 않으면서 중소형 종목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스마트폰과 원자력 관련주 등 새로운 성장 가능성이 큰 종목과 업황 호전과 맞물린 반도체나 LCD, LED, 자동차 부품 관련 종목 등 실적 호전이 수반되는 종목이 수익률 게임에 대상이 됐다. 이들 기업의 단기 상승이 지나쳤다 하더라도 향후 실적 개선 가능성이 크고, 현재 실적 대비 저평가 국면에 있는 종목은 단기 조정 이후 재상승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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