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수출 13%↑ 무역흑자 200억弗"

머니투데이 양영권 기자 2009.12.2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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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경부 업무보고…개도국 30억 인구 시장 진출전략 추진

정부가 내년 수출은 올해보다 12.9% 증가하고 무역수지 흑자는 올해의 절반 수준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또 원자력 발전소와 항공·방위산업, 플랜트를 차세대 수출 산업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지식경제부는 2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이명박 대통령에게 이같은 내용의 내년 업무 계획을 보고했다.



지경부는 내년 국내 경제가 5% 성장할 수 있도록 산업의 활력을 북돋고 경제의 체질을 강화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이를 위해 수출은 올해보다 12.9% 증가한 4100억달러, 무역수지 흑자는 올해의 절반 수준인 200억달러를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우선 중국과 인도, 인도네시아, 브라질 등 개발도상국 30억 인구 시장을 집중 공략하기로 하고 지역별로 차별화된 진출 전략을 추진하기로 했다.



중국 시장은 베이징에는 정보기술(IT) 제품을, 상하이에는 고가 소비자 제품을, 충칭에는 사회간접자본을 중점 수출하는 등 지역별 특성에 맞춘 내수시장 진출을 추진할 방침이다.

아울러 인도와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에는 한류 등을 이용해 현지 진출을 본격화하고 아프리카와 중동에는 한국 기업이 플랜트, IT, 발전소, 건설 등 대형 인프라사업에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

또 이들 지역 시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적당한 가격과 중고급 품질의 '중간형(Middle)' 제품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라는 판단에 원가절감형 연구개발(R&D)과 중소기업의 현지 생산 거점 구축을 지원할 계획이다.


지경부는 내년 수출 보험과·보증 규모는 190억원으로 올해보다 20억원 늘리고 내년 5월1일부터 242개 국가 및 국제기구가 참석한 가운데 열리는 중국 상하이엑스포를 수출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또 원전과 항공, 방위산업, 플랜트 등 이미 상당한 규모의 세계 시장이 조성돼 있지만 국내 업체의 해외 진출이 낮은 분야를 차세대 수출전략산업으로 본격 육성하기로 했다.



특히 원전은 순수 국내 기술을 개발한 원자로(APR+) 개발을 2012년까지 조기 완료해 독자적인 수출 능력을 확보하는 한편 주요 수요국에 대한 정상외교 등으로 수주를 지원할 방침이다.

정부는 자원 자주개발률은 석유·가스는 올해 8.1%에서 내년 10%로, 우라늄과 철, 유연탄 등 6대 전략광물은 올해 25.1%에서 27%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정부 자원개발 융자의 85%를 민간 기업에 지원하고 생산광구 확인매장량을 담보로 융자를 제공하는 '매장량담보 융자제도'를 도입하는 등의 방법으로 민간 기업의 해외자원개발 투자를 활성화할 방침이다. 공기업의 해외 자원기업 인수합병(M&A)과 생산광구 매입 등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지경부는 이밖에 △R&D 생산성 향상 △융합 신산업 발전기반 구축 △온실가스 감축 마스터플랜 수립 △강력한 에너지 절약 시책 추진 △업종별 차별화된 녹색화 전략 추진 등을 내년 업무 계획으로 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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