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아부다비에서 피우는 '그린 프런티어'

아부다비(UAE)=장시복 기자 2009.12.22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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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강국 코리아, 건설이 이끈다 - 세계속의 한국건설<7>]GS건설

↑루와이스 산업단지 내 GS건설 캠프 표지판 ↑루와이스 산업단지 내 GS건설 캠프 표지판


#지난 12일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루와이스 산업단지를 전격 방문했다. GS건설 (19,160원 ▲80 +0.42%)이 진행하고 있는 '그린디젤 프로젝트'(GDP) 플랜트 건설 현장을 직접 둘러보기 위해서였다. 그룹 총수가 계열사의 현장을 직접 찾았다는 것은 그만큼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핵심 사업장임을 방증한다.

실제 GS건설은 이 현장을 기반으로 올 하반기 이곳에서만 총 69억 달러 규모의 시공권을 따냈다. 허 회장은 현장 직원들과 자리를 갖고 "GDP 공사는 중동 플랜트 시장에 있어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 공사"라며 "프론티어 정신을 갖고 임해 달라"고 당부했다.



허 회장의 각별한 애정만큼이나 GS건설 아부다비 지사도 요새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모습이다. 15명 정도가 근무하던 아부다비 지사는 올 하반기 대형 프로젝트 수주가 잇따르자 100명 정도로 인원을 확충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종전보다 7배 가량 규모가 커지는 셈이다.

아부다비 지사의 심해진 부장은 "GDP사업을 통해 보여준 GS건설의 성실성과 기술력으로 현지 발주처로부터 인정받고 있다"며 "내년에도 루와이스에서 200억 달러 이상의 대형 플랜트 발주가 계속 이어질 예정이어서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GS건설이 진행 중인 그린디젤프로젝트 현장↑GS건설이 진행 중인 그린디젤프로젝트 현장
◇GS건설의 힘을 보여준 '루와이스'=GS건설의 해외건설 사업이 거침없는 속도로 승승장구를 달리고 있다. 올해 해외건설 수주 사상 최대의 기록에는 GS건설의 대형 플랜트 공사 수주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올 하반기 아부다비 루와이스에서만 대형공사 3건을 잇따라 수주, 총 69억 달러 규모의 해외공사를 따내며 건설업체 가운데 최강자임을 보여줬다. 올 한해 해외 수주 목표(38억 달러)를 훨씬 뛰어넘는 수치다. GS건설은 루와이스에서 스스로의 힘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GS건설은 지난달 초 아부다비 국영석유회사인 애드녹(ADNOC)의 자회사 테크리어(Takreer)가 발주한 31억1000만달러(한화 3조6000억원) 규모의 '중질유 유동성 촉매 분해공정'(RFCC) 공사에 대한 낙찰통지서를 단독으로 접수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는 현재까지 국내 업체가 단독 수주한 해외 플랜트 공사 중 최대 규모다.


RFCC는 일반 정유공장에서 생산되는 저부가가치 중질유를 고부가가치 연료로 전환시키는 플랜트로, GS칼텍스의 제2~3고도화시설 등 다수의 국내·외 고도화시설 건설 경험을 바탕으로 성과를 냈다.

특히 애드녹은 중동에서도 깐깐하기로 소문난 발주처여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는 게 GS건설의 설명이다. 아부다비 국영회사 개스코(GASCO)가 발주한 2조6000억원 규모(GS건설분 1조4000억원)의 루와이스 가스플랜트 공사 수주에 성공함으로써 아부다비 플랜트 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다졌다.



↑터키 제3의 항구도시인 이즈미르에 정유플랜트 공장을 짓는 터키 이즈미르 DHP 프로젝트 현장↑터키 제3의 항구도시인 이즈미르에 정유플랜트 공장을 짓는 터키 이즈미르 DHP 프로젝트 현장
GS건설 플랜트사업 부문을 총괄 담당하고 있는 장무익 부사장은 "국내 업체가 단독으로 세계 최대 규모의 생산량을 갖춘 RFCC 공사를 수주한 것은 GS건설의 높은 기술력을 인정받은 큰 성과"라며 "앞으로도 중동에서 발주되는 대규모 정유·가스플랜트 공사에서 우위를 확보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2008년 초 수주해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11억4000만달러(한화 1조700억원) 규모의 그린디젤(Green Diesel)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평가가 이 같은 수주 결과에 한몫을 했다는 의견이다.

◇플랜트사업 분야·지역 넓혀간다=GS건설은 국내·외에서 경험이 풍부한 정유·석유화학 플랜트공사 외에 LNG 액화 플랜트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6~7월 2달간 이란 액화 플랜트 사업에 이어 아부다비 가스사업을 잇따라 수주하면서 가스 플랜트 분야에서의 확고한 기반을 다지고 있다.



최근엔 오만에서 국영석유개발공사(PDO)가 발주한 2억2000만달러 규모(약 2600억원)의 가스 플랜트 공사를 따냈다. 이는 올 초 이란 사우스파스9~10 단계 사업을 성공적으로 준공함으로써 국내 업계 최초로 LNG 플랜트의 핵심인 액화공정 EPC(설계·구매·시공) 일괄도급 수행 능력을 인정받은 결과로 풀이된다.

그동안 가스 플랜트 분야는 유럽·미국·일본의 소수 업체들이 독점하고 있는 분야로 국내 업체는 하청 공사 수행이나 주변 시설 사업에만 참여해왔다. 그러나 GS건설은 이 분야를 미래 플랜트 시장을 선도할 신시장으로 정하고 수년간 내부 역량 확보에 지속적으로 투자해 왔다.

↑이란 SP 9-10 현장전경↑이란 SP 9-10 현장전경
장 부사장은 "가스 분야의 잇단 수주를 통해 플랜트 분야에서 LNG 밸류 체인(Value Chain) 전 분야에 걸친 경험을 가진 첫 번째 한국기업이 됐다"며 "가스 분야를 선점해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해외 진출 무대도 사우디, 쿠웨이트 등 기존 정유·가스플랜트 종주국 일변도에서 탈피해 중동·아프리카·동남아 등지로 다각화에 성공했다. 이처럼 사업 분야와 영토가 확장되자 GS건설은 올해 플랜트 부문에서만 이례적으로 200명이 넘는 신입사원을 대거 새로 뽑는 등 인력 양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플랜트 강점, 해외토목과 시너지 효과=GS건설은 플랜트의 강점을 바탕으로 여타 해외 사업부문에서도 고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난달 테크리어가 발주한 5억2000만달러(약 6003억원)규모의 루와이스 정유공장 확장공사 패키지7(해상 항만시설 공사)에 대한 낙찰 통지서를 접수, 해외 토목분야에서도 선전하고 있다.

항만공사는 토목공사 중에서도 진입 장벽이 상대적으로 높음에도 GS건설의 EPC 기술력을 인정받은 결과다. 현지 업계 한 관계자는 "대부분 아부다비의 토목공사는 현지 최대 건설업체인 알자버(Al Jaber)가 독차지하고 있는 현실에서 GS건설의 수주는 이례적"이라며 "플랜트로 쌓은 긍정적 이미지가 토목사업에 까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싱가포르 도심선 차량기지 공사를 따내는 등 해외 토목사업 부문도 다양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GS건설 토목사업본부장 박종인 부사장은 "그동안 해외 진출을 위한 다양한 경험과 기술력을 축적한 결과 중동 시장에서도 해외 유수 건설사들과의 경쟁에서 승부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며 "앞으로도 안정적인 '오일 머니' 기반을 갖춘 중동의 대규모 사회간접자본(SOC) 발주에 적극 참여해 해외사업 비중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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