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총리, 한파에도 '세종시' 강행군

청주·대전=전혜영 기자 2009.12.20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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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연속 1박2일 일정 방문..지역언론·주민대표·시민단체 등 여론수렴

정운찬 국무총리가 지난 주말에 이어 이번 주말에도 충청·대전 지역을 방문, '세종시 민심잡기' 작업에 전력을 집중했다.

정 총리는 19일 1박 2일 일정으로 충청·대전 지역을 찾아 현지 언론, 주민 대표, 시민단체, 종교계 등을 두루 만나며 빡빡한 일정을 소화했다.

충청 지역에 많은 양의 눈이 내린 19일 오전에는 청주CJB 녹화에 참석, 세종시 수정안의 필요성 및 부처 이전에 반대하는 이유 등에 대해 설명했다. 이번에는 지난주 KBS 대전방송국에서 열린 찬반 토론과는 달리 진행자와의 단독 대담형식으로 진행됐다.



방송국 앞에는 정 총리가 도착하기 전부터 충북 경실련 소속 관계자 및 일부 민주당원들 등 30~40여명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었으나 정부 측과의 큰 충돌은 없었다.

이들은 '정운찬 물러나라' '정운찬 사퇴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계란 투척 시도를 하다 정 총리가 녹화장으로 들어간 뒤 해산했다.



정 총리는 대담 녹화 이후 청주지역 시민사회단체장과의 오찬간담회에 참석해 처음으로 대기업 관련 발언을 해 주목받기도 했다.

정 총리는 "기쁜 소식을 전하겠다"며 "어느 기업인지 몰라도 대기업이 하나 올 것이고, 중견기업도 여러 개가 오겠다고 약속을 했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이어 청원으로 이동해 청원 부용면 주민들의 의견을 청취한 후 곧바로 연기군 대평리에 위치한 재래시장을 찾았다.


정 총리는 과일가게, 순대국집 등을 돌며 재래상인들을 격려하고, "세종시 문제를 잘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주민들에게 막걸리를 건네는 가하면 "(세종시를) 잘 좀 해주세유"라는 한 주민의 부탁에 "그래유"라는 사투리로 친근감 있게 화답하기도 했다.

뒤이어 열린 연기군 이장간담회에는 참석자들이 대거 불참했지만 면담은 예정대로 진행됐다.



이날 간담회에는 당초 연기군 이장단을 포함, 총 24명의 지역 주민들이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임만수 나면 진의리 이장을 비롯해 참석자는 5명에 그쳤다.

간담회에 불참한 참석자들은 "정 총리의 세종시 수정안 입장에 변함이 없다면 면담도 의미가 없다"며 간담회 불참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총리는 19일 마지막 공식 일정으로 대전과학기술인들을 만나 세종시에 과학 기능이 가장 주요한 콘셉트임을 설명하고, 과학인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20일에도 강행군이 이어졌다. 정 총리는 이날 오전 8시 대전 유성관광호텔에서 대전지역 경제인 및 시민사회단체장 조찬간담회를 갖고, 현지 여론을 수렴한 뒤 곧바로 사회복지시설 천양원을 방문해 원생들을 격려했다.

이어 조치원 성결교회에서 예배를 마친 정 총리는 예산 수덕사를 방문한 후 1박 2일 일정을 마감했다.

정 총리는 이번 현장방문에서 나온 지역 주민들의 민원이나 요구사항에 대해 점검한 후 약속한 것은 빠른 시일 내에 시행해 정부의 진정성을 보여줄 것을 총리실 관계자들에게 지시했다.



한편 정 총리는 당초 수정안 발표전까지 가급적 매 주말마다 충청지역을 찾아 민심 설득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휴일과 연말 등을 감안해 올해는 더 이상 방문 계획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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