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에 속한 의원들이 자당의 이익을 대변하고 당의 가치에 최대한 부합하는 결과물을 끌어내야 하는 책임이 있다는 점에서 여야 전투는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문제는 이 전쟁이 그들이 입버릇처럼 부르짖는 국민을 위한 생산적인 전투가 아닌 정파·계파 간 이익으로 뭉친 사투의 경계선을 아슬아슬하게 넘나들고 있다는 데 있다.
↑이낙연(민주당)의원
↑이계진(한나라당)의원
내년도 예산안에 있어 최대 화두인 '4대강 예산'을 원만하게 처리한 농림수산식품위원회의 명콤비. 이낙연(민주당)위원장과 이계진(한나라당)간사다.
이 과정에서 여당 측 간사인 이계진 의원과의 '물밑 대화'가 큰 역할을 했다는 후문이다.
이 의원은 "당이 대립되는 문제가 나오면 회의를 잠시 중단하고 적절한 시기에 논의하자고 제안하면서 그 사이에 나는 여당의원들을 설득하고 위원장은 야당의원들을 설득해 왔다"며 "그야말로 양보의 협상을 이어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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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원은 또 "우리가 '농민'이라는 대상을 놓고 서로 타협안을 만들어 낸 것처럼 전국 예산도 여야가 '국민' 하나만을 보고 타협점을 찾아간다면 좋은 결론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농림위 소속 의원들은 20년 동안의 난제였던 농협구조 개편 문제를 위한 농협법 개정안도 2개월간의 논의를 거쳐 지난 4월 상임위에서 큰 무리 없이 통과시켰다.
↑정장선(민주당)의원
↑원유철(한나라당)의원
두 의원은 각각 경기도 평택을 지역구로 하고 있기도 하지만 지경위는 소속 의원들의 사이가 좋기로 워낙 유명하다. 지경위는 지난해 12월 여·야 대치국면 속에서도 각종 민생법안 처리에 전력을 다해 모범 상임위 중 으뜸으로 꼽혀왔다.
한편, 지경위와 농수산위는 지난 17일 '막걸리'를 두고 의기투합해 또 한 번 눈길을 끌었다. 산업적인 측면에서 막걸리 산업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자는 지경위 위원들과 쌀 소비 촉진 활성화를 부르짓는 농림위 위원들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세미나를 열고 함께 막걸리 한잔을 함께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