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사무실 느는데 오피스 공급은 포화

머니투데이 조정현 MTN 기자 2009.12.18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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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오피스 시장 침체가 지속되며 빈 사무실 비율을 뜻하는 공실률이 높게는 5%까지 치솟고 있습니다. 이렇게 수요는 줄어드는데 초대형 오피스 공급은 잇따르고 있어 위기를 자초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조정현 기잡니다.





< 리포트 >
서울의 대표적 상업지구인 강남대로 일댑니다.

곳곳에 임대 현수막이 나부낍니다.



빈 사무실이 생긴 건물들이 서로 경쟁적으로 임차인을 유치하고 있는 겁니다.

[녹취]상업용건물 중개인 / 음성변조
"현수막을 안 걸어도 임대가 잘 나가는 건물들 조차도 임대가 잘 안 나가다보니까 경쟁적으로 현수막을 거는 경우입니다."

이처럼 공실이 늘어나는 이유는 대기업과 외국계 기업들이 구조조정에 들어가 사무실을 줄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영세한 업체들은 임대료가 비싼 강남을 떠난 곳도 많습니다.

강남 일대 주요 상업용 건물의 3.3m²당 임대료는 10만 원 선.

관리비도 높게는 4만 원 선으로 강북의 상업지역보다 30~40% 비쌉니다.

업친 데 덮친 격으로, 최근 새로 대규모 건물이 완공되며 공실률은 더욱 높아지는 추셉니다.

[녹취]상업용건물 중개인 / 음성변조
"KT가 이번에 자기네들 사옥을 크게 지었잖아요. 자체적으로 건물을 지어서 주변에 흩어져 있는 것들을 입주를 시키다보니까 르네상스 주변 건물들 공실률이 상당히 높아졌죠."

건물주들은 이중고에 빠졌습니다.

지난 해 여름까지만 해도 7%에 이르렀던 수익률은 공실이 늘며 4%대로 뚝 떨어졌지만, 임차인을 찾긴 갈수록 어렵습니다.

이러다 보니 최근엔 많게는 20%까지 임대료를 깎아주는 대형 빌딩들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녹취]상업용건물 중개인 / 음성변조
"좋을 때 그게 없어졌다가, 안 해줘도 세입자들이 들어오려고 발버둥을 쳤으니까, 그러다가 다시 공실률이 생기니까 적용을 한 거지."

"강남 뿐 아니라 강북 도심권의 오피스 시장도 최근 대형 업무용 건물의 공급이 잇따르며 빈 사무실이 증가하는 추셉니다."

수치상으론 강남보다 훨씬. 양호합니다.

3분기 도심 오피스 시장 공실률은 3.2%로 강남의 70% 수준입니다.

하지만 이 수치는 지난 달부터 본격적으로 공급되기 시작한 삼성본관과 옛 대우빌딩을 고려하지 않은 것이어서 실제 공실률은 훨씬 높은 상탭니다.

금융위기가 닥치기 전엔 공급이 부족해 새 건물이 문을 열기도 전에 임대계약이 체결되곤 했던 오피스 시장.

빈 사무실은 느는데 임대 수요는 줄어들고, 공급은 증가하는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조정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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