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미소금융재단' 잇따라 문 열어

머니투데이 김익태 기자, 권화순 기자, 도병욱 기자 2009.12.17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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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국민·우리·신한銀 등 재단사무소 개소식

저소득·저신용층을 위한 소액대출을 해주는 은행권 미소금융재단이 17일 잇따라 문을 열었다. 국민 신한 우리은행은 각각 매년 100억 원씩 앞으로 5년 간 총 500억 원을 출연해 재단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와 별도로 미소금융재단을 총괄하는 미소금융중앙재단은 내년 5월까지 지역별로 지점 20~30곳을 세우고, 이후 지점 수를 200~300곳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3개 은행 '미소금융' 출발= 우리은행은 이날 오전 서울 을지로지점에서 진동수 금융위원회 위원장, 이팔성 우리금융그룹 회장, 이종휘 우리은행장, 김승유 미소금융중앙재단 이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우리미소금융재단' 출범식을 갖고 사업을 시작했다.



진 위원장은 "신용이 낮은 서민은 자활의지가 있어도 제도권 금융 이용이 어렵다"며 "서민층에 낮은 금리로 대출해 삶의 희망을 찾아주고 용기를 북돋아 주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대출신청자들의 도덕적 해이와 일회성 퍼주기식 사업이 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있다"며 "면밀한 대출심사와 지속적인 사후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신한은행과 국민은행은 미소금융 혜택이 지방에도 골고루 가도록 재단 본부를 지방에 뒀다. 신한은행은 인천 부평 금융센터에서 김종창 금융감독원장, 라응찬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신한미소금융재단' 출범식을 열었다.



초대 이사장은 이백순 신한은행장이 맡았고, 재단의 고객 상담 인력은 금융권 퇴직자를 중심으로 구성했다. 내년 중에는 부산 마산 춘천 등 지방을 중심으로 거점점포를 확대할 예정이다.

국민은행은 대전 중구 은행동에 'KB미소금융재단' 개소식을 열었다. 내년 1월 초 서울 도봉구에 지사를 설치하는 등 충청권과 수도권 지역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대출 대상과 신청방법은= 자활의지가 있지만 신용도가 낮아 제도권 금융에 접근이 어려운 개인신용등급 7~10등급이 대상이다. 한국신용정보 한국신용평가정보, 코리아 크레빗뷰로 등 3개 신용평가사 중 한 곳 이상에서 7등급 이하 판정을 받아야 대출이 가능하다.


다만 주택 차량 등 각종 재산의 합이 8500만 원을 넘으면 대출을 받을 수 없다. 특별·광역시 거주자는 1억3500만 원을 넘으면 안된다. 채무가 보유재산의 50%를 넘어도 대출이 안된다. 채무액 비율이 50%를 넘어도 채무액이 1000만 원 이하면 관계없다. 두 곳 이상의 미소금융재단에서 중복 대출도 받을 수 없다.

대출액은 최저 500만 원에서 5000만 원까지 지원된다. 프랜차이즈 창업자금, 창업임차 보증금, 운영자금, 시설개선자금, 무등록사업자 지원자금 등이다. 금리는 4.5%내외로 상품별로 차등해 됐다. 용도에 따라 6개월~1년 무이자 거치기간을 두고 5년간 분할상환방식으로 갚으면 된다. 대출신청부터 실제 대출이 이뤄지기까지는 엄격한 심사를 거쳐 최소 1~2달은 걸린다.

신청을 원할 땐 신분증, 주민등록등본과 급여명세서 등 소득증비서류 등 구비 서류를 지참해 거주지 지역에서 가까운 재단을 방문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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