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4대강, 李대통령이 마음 바꿔야"

머니투데이 김지민 기자 2009.12.17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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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과 싸워야 문 열린다" 전열 정비

민주당은 17일 한나라당의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계수조정소위원회 구성 시도를 저지하고 나서면서 '대통령과 여야 대표 회담 선(先)추진'을 강력히 주장했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한나라당이 대통령과 3자회담을 하자고 하면서 한편에선 힘으로 밀어붙이며 압박하고 있다. 어떤 압박이나 독선, 독주에도 굴하지 않고 우리의 책무를 실천하자"며 전의를 다녔다.



정 대표는 "한나라당 스스로는 할 말을 하지 못하고 청와대나 대통령이 지시한대로 꼭두각시놀이를 하고 있기 때문에 국회가 제 기능을 못하고 있는 것"이라며 "대통령이 마음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몽준 대표가 제안한 3자회담이 조속히 이뤄지고 회담을 통해 4대강 사업을 비롯한 잘못된 문제가 바로잡힐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우리가 단단히 뭉쳐서 국민의 뜻을 받들도록 하자"고 의원들을 독려했다.



이강래 원내대표는 "4대강 문제가 가장 큰 현안이기 때문에 한나라당이 대통령과 함께 문제의 매듭을 풀자고 영수회담을 제안했던 것 아니냐"며 "국회가 이 문제를 풀지 못한 상황에서 소위를 구성한들 가능하겠느냐"고 비판했다.

이 원내대표는 "대통령이 결단하고 직접 실마리를 풀기 전에는 이 문제를 풀 수 없다"며 "영수회담에서 이 문제를 정리해 큰 가닥을 잡고 소위를 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우리는 싸울 것이고, 이 싸움은 협상의 문을 열기 위한 싸움이 될 것"이라며 "예산을 정상적으로 심의할 수 있는 조건이 만들어 질 때까지 일치단결해서 싸울 수밖에 없고 그런 자세로 꿋꿋하게 밀고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앞서 민주당 의원 40여명은 이날 오전 9시35분 의원총회를 마치고 예결위 회의장으로 진입해 에결위 위원장석을 점거했다.

이 과정에서 여야 의원들의 몸싸움이 벌어지자 심재철 예결위원장(한나라당)은 오전 10시45분 개회와 동시에 정회를 선언하고 오후 2시에 회의를 속개하기로 했지만 아직까지 열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민주당 의원들은 우선 이날 자정까지 예결위 회의장을 점거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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