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을 현실로…' 싱가포르 건축 성형

머니투데이 전예진 기자 2009.12.18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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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강국 코리아, 건설이 이끈다 - 세계 속의 한국건설<6>]쌍용건설

↑ 1980년 쌍용건설이 지은 싱가포르 래플즈시티 ⓒ쌍용건설↑ 1980년 쌍용건설이 지은 싱가포르 래플즈시티 ⓒ쌍용건설


쌍용건설 (0원 %)(회장 김석준)은 1980년 싱가포르에서 래플즈시티 건설을 시작으로 약 30년 동안 싱가포르에서만 36건 미화 43억 달러(약 5조6000억 원)의 랜드마크 프로젝트를 수행해 왔다.

지금까지 약 1만3000 객실의 최고급 호텔과 8000병상에 달하는 병원 시공실적으로 해외 고급건축 시공실적 1위 기업으로 우뚝 섰다.



◇싱가포르 고급건축물 역사를 다시 쓰다=쌍용건설은 싱가포르에서 고급호텔, 아파트 시공에서 두각을 나타내면서 싱가포르의 고급 건축물 역사를 만들고 있다.

2006년 2월 세계 유수의 건설업체들을 물리치고 미화 8800만 달러에 오션 프론트 콘도미니엄 공사를 수주해 올해 중 완공을 앞두고 있다. 난방시설 등이 없지만 평당 공사비가 800만원이 넘는 최고 수준의 '7성급' 아파트다. 싱가포르 정부가 휴양지로 중점 개발 중인 센토사섬 해안 고급 주거단지에 지상 11∼15층, 5개 동 264가구로 들어서게 된다.



싱가포르 건설부는 이 건물을 2007년 주거용 건물 최초로 환경 친화적 건축물 최상위 등급인 플래티넘 인증을 수여하고 올해 쌍용건설을 최우수 친환경 건설사로 선정했다.

2007년 9월 단독수주한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도 시공 중이다. 복합 리조트 개발의 메인 프로젝트에 해당한다. 미화 6억8600만 달러(약 9000억 원) 규모로 해외건설 역사상 최대 규모의 단일 건축 프로젝트다.

3개 동 총 2500객실의 이 호텔은 각 동이 입(入) 자형 구조로 설계돼 고도의 기술력이 요구되는 공사다. 세계적인 영국계 구조설계회사인 아룹 사가 "현재 완공했거나 시공, 설계 중인 모든 건축물 중 최고 난이도이자 21세기의 기적"이라고 말했을 정도다.


쌍용건설은 지난 3월 '入'형으로 올라가던 타워를 지상으로부터 최고 52도 기울어진 동편 건물과 서편 건물을 지상 23층, 70m 높이에서 연결하는데 성공했다. 이후 3~4일 만에 1개 층을 시공하는 일정으로 55층까지 완성해 한 달 이상 빠른 18개월 만에 골조공사를 완료했다.

앞으로 2500객실의 마감공사와 3개 호텔의 55층을 연결하는 축구장 약 2배 크기(1만2000㎡)의 스카이 파크를 내년 3월까지 완성할 예정이다. 수영장, 전망대, 정원, 산책로, 스파 등이 들어서는 길이 340m의 스카이 파크는 보잉 747 여객기 전장과 맞먹는 약 70m 가량이 하부의 지지대 없이 돌출되는 독특한 구조로 시공된다. 길이 38~75m, 무게 200~700톤 규모의 철골 구조물을 지상에서 미리 조립해 200m위로 끌어 올려서 시공하는 고난이도 공법이 적용된다.

↑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 복합리조트 사업 중 메인 프로젝트인 호텔 ⓒ쌍용건설↑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 복합리조트 사업 중 메인 프로젝트인 호텔 ⓒ쌍용건설
◇기술력으로 명품 토목 건설에 도전, 연이은 신기록 수립=쌍용건설은 고급 건축분야에서 쌓아온 기술력과 시공 경험을 바탕으로 싱가포르 토목 건설에도 발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 해외 토목 최대 프로젝트인 마리나 해안 고속도로에 이어 지하철, 철도 부문 최대 규모 프로젝트까지 연이어 수주했다.

현재 국내 건설사가 지난해 수주한 해외 토목공사 중 최대 규모의 프로젝트인 싱가포르 '마리나 해안 고속도로 482공구'를 미화 6억3300만 달러에 단독수주해 시공 중이다.

지하 고속도로 (0.56km)와 지하 진입도로 (0.44km) 등 총 연장 1㎞, 왕복 10차선 고속도로를 건설하는 공사로 1m당 공사비는 약 8억2000만원이다. 국내 최고인 성남판교지구 8차선 지하도로의 1m 당 공사비 7200만원보다 10배 이상 높은 금액이다.

지난 6월에는 싱가포르 육상교통청(LTA)이 발주한 도심 지하철 2단계 사업 총 10개 구간 중 ‘DTL 921공구’를 단독 수주했다. 총 공사비는 미화 5억 5300만 달러(약 7000억 원). 해외건설 40여 년 동안 국내 기업이 수주한 해외 철도, 지하철 프로젝트 중 최대 규모다.

◇'제 2의 전성기' 쌍용건설, 계속되는 신화=지난 10월 쌍용건설은 발주처와의 신뢰를 바탕으로 싱가포르에 첫 진출하는 세계적인 초호화 호텔인 키사이드 호텔 공사를 미화 1억3000만 달러(약 1500억원)에 단독 수주했다.

센토사 섬 해안선을 따라 지하 1층 지상 7층 1개 동 총 241객실 규모로 건설된다. 이 호텔은 해변에서 파도가 치듯 건물 전체가 2개로 갈라지는 독특한 형상을 하고 있다. 500석 규모의 연회장, 요트 선착장, 최고급 레스토랑, 수영장, 개인용 스파 등 부대시설이 갖춰질 예정이다.

쌍용건설은 고급건축 시공능력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경쟁 입찰 대신 사업 제안부터 견적, 최종 낙찰까지 수의 계약으로 진행할 수 있었다.

이 프로젝트 수주로 쌍용건설은 현재 싱가포르에서 총 5건 미화 21억 달러(약 2조7000억 원) 규모의 공사를 수행하며 제 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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