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큰 폭 인사…공격경영 나서나

머니투데이 김정태 기자 2009.12.16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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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중심 기술·영업인사 중용, 신임사장 공격경영과 맞물려 시너지효과 주목

16일 단행된 삼성물산 건설부문(이하 삼성건설) 임원 승진 인사는 당초 예상보다 큰 폭이었다는 게 내부 평가다. 일단 전무 승진의 경우 관리, 영업, 기술직분야에서 골고루 이뤄진 모양새를 갖췄지만 상무 승진의 경우 대부분 현장 기술직에서 이뤄진 게 이번 인사의 특징이다.

이번 임원 인사에서 승진한 박병근 전무는 기술연구센터 기술전략팀 소속으로 기술직이며 이경택 전무는 개발사업본부 소속으로 영업분야에서 일해 왔다. 또 김영호 전무는 법무팀에서 여러 분쟁을 해결해왔다.



박 전무는 미래 친환경주택을 제시한 '그린 투모로우'프로젝트를 주도한 인물이다. 앞으로 주택사업분야에서 '그린홈'에 대한 투자와 공급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전무는 국내 최대규모의 용산역세권 개발사업을 총괄해 왔다. 특히 난항을 겪어왔던 코레일과의 토지대금 협상을 최근 잘 이끌어낸 것이 이번 승진 인사에서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총 사업비 28조원에 달하는 규모의 용산역세권 개발 프로젝트가 한층 가속화될 수 있도록 무게중심을 실어줬다는 의미다. 상무 승진자도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엔지니어나 기술연구센터 소속 기술직 출신이 대부분이다.

앞으로 기술로 승부하는 수주전략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삼성건설 관계자는 "올해 승진 인사의 특징은 현장 중심의 기술, 영업분야에서 두드러졌다는 점"이라며 "구조적인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특히 정연주 신임 사장이 삼성엔지니어링을 성공적인 글로벌기업으로 키워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만큼 앞으로 삼성물산도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 사장의 공격경영과 현장중심으로 개편된 조직이 어떤 시너지를 낼 것인지가 관심사다.


삼성물산은 다음주 중 정연주 사장의 취임식에 이어 21일쯤 조직개편이 단행될 예정이어서 정기철, 김계호, 이언기, 이규재, 정해길 등 5명의 부사장을 비롯한 나머지 임원들의 거취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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