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버블 "없다" 61% VS "있다" 38%

머니투데이 진상현 기자 2009.12.1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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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전문가 100명 대상 설문..수도권은 서울 강남, 비수도권은 충청 유망

부동산 전문가들 가운데는 국내 부동산 가격에 '버블이 없다'는 견해가 '있다'는 응답 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 주택가격은 평균 3.5% 상승하고, 수도권은 서울 강남, 비수도권은 충청권 부동산이 가장 유망한 것으로 조사됐다.

16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부동산 관련 연구소, 학계, 금융기관 등의 전문가 1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0년 부동산 시장 전망’ 조사결과에 따르면 전문가의 85.7%가 내년도 주택가격이 ‘올해보다 상승할 것’이란 의견을 나타났다. 상승폭은 평균 3.5%였다.



국내 부동산 가격이 경제수준과 비교해 고평가 되어 있다는 ‘부동산 버블가능성’에 대해서는 ‘없다’는 의견이 61.5%로 ‘있다’는 의견(38.5%)을 압도했다. 버블이 있다는 응답자의 경우에도 위험을 우려하는 의견은 11.1%에 그쳤고, 위험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는 응답이 8배가 넘는 88.9%로 조사됐다.

주택가격 상승 가능성이 가장 큰 지역으로는 수도권에선 서울 강남지역(52.9%), 서울 강북지역(25.7%), 경기남부(12.9%), 인천·송도(7.1%), 경기북부(1.4%) 등의 순이었다. 비수도권 지역은 78.6%를 기록한 충청권이 경상권(10.0%), 강원·제주권(8.6%), 호남권(2.8%)과 큰 차이를 보였다.



내년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미칠 핵심요인으로 전문가들의 34.8%는 ‘국내외 경기회복세’를, 20.0%는 ‘금리인상 수준·속도’를 꼽았다. 다음으로 ‘민간주택 공급 위축’(12.9%), ‘지방선거’(11.1%), ‘4대강 등 국책사업 추진’(6.8%), ‘개발사업 활성화(6.1%)’ 등이 선정됐다.

대한상의측은 "경기회복세와 민간의 주택공급 위축 등이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이고, 지방선거 등의 이슈도 상승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다만 가계의 대출부담이 커 출구전략과 관련해 금리인상 등이 시행될 경우 주택구매력을 약화시킬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도 적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내년도에도 지역별 주택가격의 격차가 올해와 같은 수준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문가가 47.1%에 달했고, ‘격차가 더 벌어질 것’이란 응답은 35.7%, ‘줄어들 것’이라는 의견은 17.2%로 조사됐다.


주택거래량에 대해서는 55.7%의 전문가들이 ‘지역별 개발이슈에 따라 차별화가 심화될 것’이라는 의견을 나타냈으며, ‘거래량이 전반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응답이 31.4%, ‘줄어들 것’이라는 응답은 12.9%에 달했다.

오피스빌딩 등 업무용 부동산 시장도 다소 회복될 것으로 예상됐다. 업무용 부동산 가격에 대해 전문가 68.6%가 ‘올해와 비슷할 것’이라는 의견이었으며, ‘상승할 것’이라는 의견은 25.7%에 이르렀다. 업무용 부동산 공실율은 올해보다 ‘줄어들 것’이라는 응답이 70.0%로 지배적이었다.



토지시장은 올해보다 활성화(51.4%) 또는 비슷할 것(42.9%)이라고 전망됐다.

부동산 시장의 안정성 확보를 위한 정책과제에 대해서는 ‘분양가 상한제 조속 폐지’가 22.9%로 가장 많았으며, ‘장기·안정적인 정책방향 제시(21.4%)’, ‘총부채상환비율(DTI)·주택담보인정비율(LTV) 등 대출규제 완화 또는 폐지(15.0%)', ‘재건축·재개발 활성화(11.4%)’, ‘택지공급가격 인하(10.7%)’, ‘미분양 해소를 위한 추가대책 마련(9.3%)’ 등의 순으로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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