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현대차 신세계… 재계 '3세 경영체제'

머니투데이 오동희 기자 2009.12.15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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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정의선·신세계 정용진 등 이어 이재용 삼성 경영전면에

삼성 현대차 신세계… 재계 '3세 경영체제'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가 15일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최고경영자(CEO), 최고재무책임자(CFO), 최고운영책임자(COO) 등 기업의 3대 'C레벨' 중 하나인 COO에 오르면서 본격적인 경영에 돌입하게 됐다.

이로써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과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등 주요 그룹의 3세대 경영체제의 전환 작업이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돌입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삼성은 이날 공식적인 승진 명단에는 포함되지 않았으나, 인사 주요특징 설명자료를 통해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가 최지성 사장(CEO), 윤주화 사장(CFO)과 함께 이재용 전무를 부사장 승진과 함께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임명키로 했다고 밝혔다.

COO의 역할은 내부 사업간 이해관계 조정과 글로벌 고객의 니즈에 적극 대응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하는데 있다고 설명했다. 이 신임 부사장이 지난 2007년 1월에 맡았던 CCO(최고고객책임자)의 경우 글로벌 선진 외국기업들에만 있던 직책으로 국내에 흔치 않았던 데 반해 COO의 경우 국내 기업들에 적극 도입된 'C레벨'이다.



대부분의 기업 조직 내에 있는 COO의 역할을 통해 기업의 경영 틀 내에서 본격적인 경영에 나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로써 삼성 창업자인 호암 이병철 선대 회장에 이은 이건희 삼성 전 회장의 뒤를 잇는 3세 경영시대의 서막이 열리게 됐다.

이에 앞서 이 부사장과 절친한 사이로 알려진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지난 8월 기아차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해 현대차로 옮겨 가면서 그룹 경영전면에 나섰고,이종사촌인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도 지난달 정기 임원인사에서 그룹의 주력사인 신세계의 총괄 대표이사로 임명됐다.

현대중공업그룹의 경우 최근 인수한 현대종합상사 회장으로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다섯째 동생인 고 정신영씨의 외아들인 정몽혁 전 현대오일뱅크(옛 현대정유) 사장을 내정하기도 했다.


이밖에 GS그룹도 GS칼텍스 인사에서 허동수 회장의 장남인 허세홍 싱가포르 현지법인장이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시키는 등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 오너 경영체제의 가속화와 함께 '3세 경영체제'가 본격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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